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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이 열린 13일 대전구장. 김성근 한화 감독의 '선택'이 '실패'로 돌아갔다. 5회까지 무려 14명의 야수를 쓰는 빠른 승부를 걸었지만 3대7로 패했다.
이 과정에서 장민석 카드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최진행은 전날까지 타율 4할5푼5리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다. 장타율(0.636)과 출루율(0.571)도 엄청나다. 또 특히 득점권 타율이 5할(10타수 5안타)이다. 2,3루에서는 1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그는 시즌 초반 타점이 3개 밖에 없지만 타구의 질이 좋아 희생 플라이 정도는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김 감독은 다른 것에 주목한 듯 하다. 전날 최진행이 오현택에게 3구 삼진을 당한 장면이다. 그는 2-6으로 승부가 기운 8회말 무사 1루에서 파울-스트라이크-헛스윙으로 당했다. 바깥쪽 슬라이더에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또 오현택과의 통산 맞대결 성적도 10타수 2안타, 타율 2할이다.
하지만 사령탑의 생각과는 정반대로 최악의 상황이 만들어졌다. 장민석은 포수 양의지의 볼배합에 완전히 말려 들었고, 1S 이후 모든 공을 커트하기 바빴다. 당연히 상대 배터리가 느끼는 위압감도 덜 했다. 한화 팬 입장에서는 만약 그대로 최진행을 두었다면, 애꿎은 가정만 할 수밖에 없었다. 병살 플레이에 대한 부담도 없어 최근 최진행의 감을 믿었어야 한다는 얘기다.
결국 승부처에서 대타 카드가 실패로 돌아간 한화는 연이틀 두산의 벽을 넘지 못했다. 최진행은 물론 4회 2사 1,2루에서도 정근우 대신 강경학을 내보낸 김성근 감독의 선택은 승리로 연결되지 않았다.
대전=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