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로테이션, 로저스-안영명 복귀하면 베스트?

기사입력 2016-04-21 09:33


한화 외국인 투수 로저스가 본격적인 복귀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김성근 감독에 따르면 로저스는 5월 10일 즈음 1군 무대에 등장할 예정이다. 스포츠조선 DB

한화 이글스의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한화는 지난 20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4대10으로 패하며 7연패의 늪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2승13패로 선두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가 9.5경기다. 팀마다 14~16경기 밖에 치르지 않은 시점임을 감안하면 격차가 너무 벌어졌다. 포스트시즌 진출 커트라인인 5위 넥센 히어로즈와도 6경기나 떨어져 있다. 다승 선두 니퍼트가 4승을 따냈고, 3승 투수도 3명이나 되는데 한화의 행보는 초라하기 이를데 없다.

15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한화는 지난해 7승8패, 2014년에는 5승10패를 기록했다. 2013년에는 시즌 개막 후 13연패를 당하다가 당시 신생팀이었던 NC 다이노스를 만나 3연승을 거두며 겨우 나락에서 빠져나왔다. 올해 3년전과 같은 성적을 나타내고 있지만, 분위기는 사뭇 달라 보인다. 당시 한화의 전력은 최하위권으로 분류됐던 상황. 지금과는 비교하기 힘든 시절이었다.

그만큼 큰 기대를 받고 시즌을 맞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 변수로 인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투타 밸런스가 붕괴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성근 감독은 19일 롯데전을 앞두고 "방망이는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가 있지만, 마운드와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면서 "최근에는 투수들이 잘 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타선이 따라오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한화는 지난 17일 LG 트윈스전에서 6실점, 19일 롯데전에서 4실점하며 그런대로 매끄러운 투수 운영을 보여줬다.

그러나 한화의 마운드가 호전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날 현재 한화는 팀평균자책점이 6.82로 최하위다. 김 감독의 말대로 공격은 상승세를 탈 때가 분명 오지만, 마운드는 철저한 계산을 하지 않으면 시즌 내내 고전할 수 밖에 없다. 특히 한화의 경우 선발진이 일정치 않은데서 오는 피로감이 상당하다.

한화 마운드에서 희망을 찾아볼 수 있을까. 결국 부상 선수들이 하루라도 빨리 돌아오는 수 밖에 없다. 최근 윤규진과 심수창이 복귀했지만, 시즌 전 구상했던 전력에서 주축 투수로 분류됐던 배영수, 로저스, 안영명, 이태양이 여전히 재활중에 있다. 이들 가운데 2명만 더 돌아온다면 로테이션을 그런대로 꾸려갈 수 있다.

에이스인 로저스의 복귀 시점이 가장 궁금하다. 김 감독은 "로저스는 본인 스스로 스케줄을 가지고 (훈련을)하고 있다. 5월 초중순으로 보고 있다. 5월 10일 안팎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복귀 스케줄이 잡혀 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로저스는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시작하면서 팔꿈치 통증이 발생해 투구 연습을 중단했다. 그사이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공제병원에서 검진도 받았는데, 큰 이상은 없다고 나왔다. 하지만 통증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한화는 신중을 기했다. 3월 시범경기서도 로저스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대신 서산 2군 연습장에서 꾸준히 재활에 매진해 왔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로저스는 다음 주 2군 경기에 등판해 컨디션을 점검할 계획이다. 1군 복귀가 5월 10일 안팎이라고 했으니, 2군서 3차례 정도 던질 것으로 보이는데 투구수도 자연스럽게 늘려갈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10승을 올린 안영명도 복귀 절차를 밟고 있다. 전지훈련 막판 엉덩이 근육통이 생겨 시범경기서 난조를 보였던 안영명은 현재 2군 경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일 상무와의 경기에서 2⅔이닝 동안 6안타를 맞고 4실점을 기록했다. 컨디션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않아 재활 피칭이 길어지고 있는 안영명은 4월말 또는 5월초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두 선수만 돌아온다면 한화는 시즌 전 생각해뒀던 로테이션을 완성할 수 있다. 현재 선발로 던지고 있는 송은범과 마에스트리, 지난 19일 시즌 첫 등판서 5⅓이닝 2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진 심수창에 로저스와 안영명이 합세한다면 그런대로 로테이션을 운영할 수 있다. 김 감독도 "둘이 돌아오면 (선발진은)베스트지"라고 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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