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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그만큼 큰 기대를 받고 시즌을 맞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 변수로 인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투타 밸런스가 붕괴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성근 감독은 19일 롯데전을 앞두고 "방망이는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가 있지만, 마운드와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면서 "최근에는 투수들이 잘 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타선이 따라오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한화는 지난 17일 LG 트윈스전에서 6실점, 19일 롯데전에서 4실점하며 그런대로 매끄러운 투수 운영을 보여줬다.
그러나 한화의 마운드가 호전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날 현재 한화는 팀평균자책점이 6.82로 최하위다. 김 감독의 말대로 공격은 상승세를 탈 때가 분명 오지만, 마운드는 철저한 계산을 하지 않으면 시즌 내내 고전할 수 밖에 없다. 특히 한화의 경우 선발진이 일정치 않은데서 오는 피로감이 상당하다.
에이스인 로저스의 복귀 시점이 가장 궁금하다. 김 감독은 "로저스는 본인 스스로 스케줄을 가지고 (훈련을)하고 있다. 5월 초중순으로 보고 있다. 5월 10일 안팎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복귀 스케줄이 잡혀 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로저스는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시작하면서 팔꿈치 통증이 발생해 투구 연습을 중단했다. 그사이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공제병원에서 검진도 받았는데, 큰 이상은 없다고 나왔다. 하지만 통증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한화는 신중을 기했다. 3월 시범경기서도 로저스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대신 서산 2군 연습장에서 꾸준히 재활에 매진해 왔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로저스는 다음 주 2군 경기에 등판해 컨디션을 점검할 계획이다. 1군 복귀가 5월 10일 안팎이라고 했으니, 2군서 3차례 정도 던질 것으로 보이는데 투구수도 자연스럽게 늘려갈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10승을 올린 안영명도 복귀 절차를 밟고 있다. 전지훈련 막판 엉덩이 근육통이 생겨 시범경기서 난조를 보였던 안영명은 현재 2군 경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일 상무와의 경기에서 2⅔이닝 동안 6안타를 맞고 4실점을 기록했다. 컨디션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않아 재활 피칭이 길어지고 있는 안영명은 4월말 또는 5월초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두 선수만 돌아온다면 한화는 시즌 전 생각해뒀던 로테이션을 완성할 수 있다. 현재 선발로 던지고 있는 송은범과 마에스트리, 지난 19일 시즌 첫 등판서 5⅓이닝 2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진 심수창에 로저스와 안영명이 합세한다면 그런대로 로테이션을 운영할 수 있다. 김 감독도 "둘이 돌아오면 (선발진은)베스트지"라고 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