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9호 히메네스, 박병호 대체자는 따로 있었다?

기사입력 2016-04-24 17:16


2016 프로야구 KBO리그 넥센히어로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LG 히메네스가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중월 솔로포를 치고 홈인하고 있다. 고척돔=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4,24/

지난해까지 4년간 홈런왕 타이틀을 독식한 박병호. 지난 몇 년간 박병호의 비교대상을 찾을 수 없었다.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때린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지난 겨울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가장 관심을 끈 게 홈런왕 레이스다.

지난 2년간 84개를 친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 2년 연속 30홈런을 넘긴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가 유력한 대체 후보로 거론됐다. 물론, 메이저리그 시절에 한 시즌 20개 이상을 때린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도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시즌 초반 흐름이 예상밖으로 흘러가고 있다.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거침없이 치고 나간다.

히메네스는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중월 1점 홈런을 때렸다. 6회까지 3안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던 히어로즈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의 몸쪽 직구(시속 137km)를 통타해 고척 스카이돔 가운데 펜스를 넘겼다. 0-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터진 추격의 한방이었다.

벌써 시즌 9번째 대포 가동이다. 이번 주말 3연전 첫 안타가 홈런이었다.

지난해 시즌 중간에 잭 한나한의 교체 선수로 합류한 히메네스는 70경기에서 11홈런을 쳤다. 지난해 시즌 중간에 타격 부진으로 2군까지 경험했는데, 타격 능력을 인정받아 재계약에 성공했다. 2루타 17개, 3루타 2개를 때릴 정도로 장타력을 인정받았지만, 전형적인 홈런타자로 보기는 어려웠다. 그런데 KBO리그 두번째 시즌을 맞아 여유가 넘친다. 초반부터 홈런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스윙이 간결해지고, 배트에 힘을 싣는 능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다. 공격 능력의 업그레이드가 이뤄진 셈이다.

무섭게 몰아친다. 지난 20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즌 6호, 21일 NC전에서 7~8호를 때린데 이어, 이번주에만 4개를 넘겼다. 24일 히어로즈전까지 18경기에서 9개. 2경기당 1개꼴의 무시무시한 홈런 페이스다.

시즌 초반이라 홈런 레이스를 전망하기는 어렵다. 상대 투수의 집중견제, 체력 문제 등 여러가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LG가 오랫동안 기다렸던 외국인 거포를 얻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고척돔=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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