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토트넘의 임시 사령탑인 '크로아티아 레전드' 이고르 투도르 감독이 첫발을 뗐다.
토트넘은 17일(이하 한국시각) 투도르 감독이 첫 훈련을 지휘한 사진을 공개했다. 토트넘은 11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임시 지휘봉을 투도르 감독에게 맡겼다. 토트넘은 14일 '투도르 감독을 시즌 종료까지 임명하게 돼 기쁘다'며 '워크퍼밋 발급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투도르 감독은 경기력 향상, 결과 도출, 프리미어 리그 순위 상승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우리 팀에 합류했다'며 '그의 임무는 간단하다. 시즌의 중요한 시기에 팀에 조직력, 투지, 그리고 경쟁력을 불어넣는 것'이라고 했다.
투도르 감독은 "중요한 시기에 이 클럽에 합류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나는 내게 주어진 책임을 잘 알고 있으며, 내 목표는 분명하다. 경기력에 더욱 일관성을 부여하고 모든 경기에서 확신을 가지고 경쟁하는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선수단은 뛰어난 기량을 갖추고 있으며, 내 임무는 선수단을 조직하고 활력을 불어넣어 경기 결과를 빠르게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토트넘 SNS
EPA 연합뉴스
하지만 반등에서 성공할지는 의문이다.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8경기 연속 무승(4무4패)을 기록 중이다. 최근 EPL 17경기에서 단 2승에 그쳤다. 순위도 16위(승점 29)까지 추락했다. 강등권인 18위 웨스트햄(승점 24)과의 승점 차는 5점에 불과하다. 강등 걱정이 현실이다.
선수단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손흥민에 이어 주장 완장을 찬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SNS을 통한 구단 저격에 이어 무책임한 퇴장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그는 7일 맨유와의 25라운드에서 레드카드를 받았다.
로메로는 4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다이렉트 퇴장의 경우 3경기 출전 정지지만, 그는 지난해 12월 리버풀과의 17라운드(1대2 패)에서 한 차례 퇴장이 있었다. 두 번째 퇴장으로 1경기 징계가 추가됐다.
11일 뉴캐슬전에 이미 결장했다. 23일 아스널, 3월 1일 풀럼, 6일 크리스털 팰리스전까지 출전하지 못한다. 여기에다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투도르 감독은 현역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두루 소화한 크로아티아의 전설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서 크로아티아의 깜짝 3위에 일조한 것을 비롯해, 유로2004, 2006년 독일월드컵 등에서 할약했다. 클럽에서도 1998년부터 2007년까지 이탈리아 최고 명문 유벤투스에서 활약하며, 세리에A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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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2013년 자신이 선수로 데뷔했던 하이두크 스플리트에서 감독으로 데뷔, 갈라타사라이, 우디네세, 엘라스 베로나, 마르세유, 라치오, 유벤투스 등을 이끌었다. 2022~2023시즌에는 마르세유를 리그 1 3위로 이끌며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투도르 감독은 소방수로 유명한데, 시즌 중반 부임 후 빠르게 팀을 개선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과시했다.
2024년 3월, 라치오에 합류해 세리에A 시즌 막판 선전을 이끌며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확보했고, 가장 최근에는 2025년 3월 유벤투스에 부임해 팀을 유럽챔피언스리그로 이끌었다.
다만 EPL 경험이 없는 것이 흠이다. 영국 '가디언'은 '투도르 감독의 프리미어리그 경험 부족은 이미 불만이 쌓인 팬들에게 또 다른 우려 요소'라며 '1977년 이후 첫 강등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번 선임이 좋은 선택일지는 아직 의문'이라고 전했다.
투도르 감독의 데뷔전은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다. 아스널은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부담스러운 첫 경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