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 컬링이 8년 만의 메달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4인조 라운드로빈 6차전에서 10대9로 신승했다.
15일 5차전에서 일본을 7대5로 요리한 한국은 4승2패를 기록, 스위스, 미국과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여자 컬링은 10개팀이 풀리그 방식으로 예선을 치른다. 4개팀이 생존한다. 예선 1위와 4위, 2위와 3위가 준결승을 치른 뒤 결승에서 메달 색을 가린다.
한국은 2018년 평창 대회에서 '팀킴'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8년 만의 포디움 입성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5G'가 제대로 유명세를 탔다. 스킵 김은지-서드 김민지-세컨드 김수지-리드 설예은-핍스 설예지(경기도청)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다. 정상급 실력에다 수려한 외모로 컬링계 아이돌로 꼽히고 있다.
왜 '5G'일까. 네 명의 이름이 '지'로 끝나고, 남은 한 명인 설예은의 식욕이 왕성해 별명이 '돼지'라고 해 '5G'가 완성됐다. 한국의 세계랭킹은 3위다.
아슬아슬하게 중국 꺾은 여자 컬링 대표팀 (코르티나담페초=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라운드로빈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10-9로 승리를 거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6.2.17
헤밍스 감독과 기쁨 나누는 대표팀 선수들 (코르티나담페초=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라운드로빈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10-9로 승리를 거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기 헤밍스 감독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26.2.17
한국 컬링 사상 첫 금메달도 기대하고 있다. 일본의 '지지통신'은 앞서 '일본은 세계랭킹 5위다. 직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스웨덴(4위),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캐나다(2위)와 스위스(1위)가 우승 후보다. 한국(3위)과 중국(11위)도 있어 시상대 경쟁이 치열하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2023~2024시즌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한 '5G'는 2023년 범대륙(팬컨티넨털) 컬링선수권대회와 그랜드슬램 '내셔널'에서 우승했다. 한국 팀으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그랜드슬램 정상을 정복했다. 지난해엔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에서 조별리그부터 준결승, 결승까지 전승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이 이 종목에서 정상을 차지한 건 2007년 창춘 대회 이후 18년 만이었다.
한국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위에 오르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5G'는 지난해 6월 3년 연속 태극마크를 달며 자신들이 획득한 올림픽 진출권의 주인공이 됐다. 또 올림픽을 앞두고 출전한 마스터스 대회, 크라운 로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각각 3위를 기록하며 담금질을 마쳤다.
'재역전의 길이 보인다' (코르티나담페초=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라운드로빈 한국과 중국의 경기. 10엔드 한국이 8-9로 한 점 뒤쳐진 상황에서 재역전 가능성을 만든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6.2.17
'즐거운 바나나 타임' (코르티나담페초=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라운드로빈 한국과 중국의 경기. 5엔드에서 4득점을 만들어낸 김수지 등 대표팀 선수들이 밝은 표정으로 바나나를 먹고 있다. 2026.2.17
중국과의 경기 전까지 한국은 3승2패였다. 첫 경기에서 미국에 4대8로 충격 역전패했지만 이탈리아와 영국을 각각 7대2, 9대3으로 물리쳤다. 하지만 우세가 점쳐졌던 4차전에선 덴마크에 3대6으로 덜미를 잡혔다. 분수령이었던 한-일전에서 반전에 성공했고, 중국까지 낚았다. 중국은 2승4패로 7위로 떨어졌다.
한국은 3엔드와 5엔드에서 빅엔드를 완성했다. 각각 3점과 4점을 챙겼다. 하지만 중국의 뒷심은 무서웠다. 6엔드와 9엔드에서 3점을 따내며 역전했다.
8-9, 희비는 마지막 10엔드에서 엇갈렸다. 한국은 타임아웃까지 하며 신중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신들린 샷은 쉼표가 없었다. 김민지의 샷이 주효했다. 하우스 안 중국 스톤은 처리하고, 안정적으로 버튼 근처에 스톤을 안착시켰다. 두 번의 샷을 연속해서 목표한대로 성공시켰다. 마지막 김은지의 샷이 깔끔하게 중국 스톤을 밀어내고 2점을 따내며 한국은 10대9로 승리했다.
한국은 17일 오후 10시5분 스위스, 18일 오후 5시5분 스웨덴, 19일 오후 10시5분 캐나다와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스위스는 한국과 동률이고, 스웨덴은 6전 전승, 캐나다는 3승3패를 기록 중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