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타 두 방 박병호, ML 적응 완성 단계

기사입력 2016-04-27 12:31


미네소타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적응이 완성 단계에 접어든 듯하다. 박병호는 27일(한국시각)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서 2루타 2개를 날리며 타격감을 뽐냈다. 스포츠조선 DB

이제는 적응이 완성 단계에 들어선 듯하다.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을 때 전문가들은 차원이 다른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구속과 제구력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는 지가 성공 관건이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4시즌 경력이 있는 롯데 자이언츠의 조쉬 린드블럼은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적응과 관련해 "한국보다 직구 구속이 빠르다. 불펜투수의 경우 보통 95마일(153㎞) 이상 던지는 선수들이 수두룩하고, 파워 브레이킹볼도 좋다. 슬라이더의 속도도 빠르고, 커브도 떨어지는 각이 크다. 스피드에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시범경기부터 적응 기간을 최소화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시즌 개막 후에도 특별한 슬럼프 없이 미네소타의 주전 지명타자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한 경기서 2루타 2개를 때리며 팀승리에 기여했다.

박병호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을 올리며 6대5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전날 클리블랜드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침묵은 단 하루만에 종결됐다. 박병호는 이날 직구와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공략하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타격을 보여줬다. 첫 두 타석에서 연속으로 2루타를 날렸다.

박병호는 1-1 동점이던 2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터뜨렸다. 클리블랜드 선발 코디 앤더슨을 상대로 초구 94마일 직구 스트라이크를 흘려보낸 박병호는 2구째 바깥쪽 커브를 볼로 고른 뒤 3구째 한복판에서 몸쪽으로 살짝 몰리는 94마일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중견수 뒤로 넘어가는 2루타를 작렬했다. 타구는 라인드라이브를 그리며 클리블랜드 중견수 타일러 내퀸의 키를 훌쩍 넘겼다. 박병호는 이어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의 2루수 땅볼로 3루까지 진루한 후 커트 스즈키의 중적안타 때 홈을 밟았다.

이어 2-2 동점이던 4회말 주자없는 가운데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뿜어냈다. 시즌 4호 2루타. 볼카운트 2B1S에서 앤더슨의 4구째 85마일 체인지업을 잡아당긴 것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진 뒤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혔다. 1~3구를 직구 2개와 체인지업 1개로 구사한 앤더슨이 4구째 또다시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밋밋하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꽂자 박병호는 타이밍을 놓친 듯하다가 정확히 받아쳐 라인드라이브로 타구를 날렸다. 박병호는 스즈키의 중전안타 때 다시 득점을 올렸다.

박병호는 4-2로 앞선 5회말 1사 1,2루서 앤더슨의 3구째 93마일 직구를 잡아당겨 또다시 좌측으로 날카로운 직선타구를 날렸다. 안타가 기대됐던 타격이었지만, 상대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더가 점프해서 잡아내는 바람에 타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역시 배트 중심에 맞히는 정확한 타격이 돋보였다. 5-4로 앞선 8회말 선두타자로 나가서는 우완 제프 맨십의 92마일 낮은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박병호가 전날까지 친 4개의 홈런 구종을 보면 직구 1개, 슬라이더 2개, 커브 1개였다. 이날 클리블랜드전에서는 직구와 체인지업을 공략했다. 미네소타의 폴 몰리터 감독도 박병호를 붙박이 지명타자로 믿음을 보내고 있다. 4타수 2안타를 친 박병호는 타율을 2할1푼6리에서 2할3푼6리로 끌어올렸고, 미네소타는 9회말 미구엘 사노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6대5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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