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간절한 kt 주권, 5이닝은 넘겼지만...

기사입력 2016-04-27 20:42


2016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27일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kt 선발투수 주권이 롯데 타선을 상대로 역투하고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4,27/

감독에게 선발투수의 교체만큼 고민스러운 일도 없다. 특히 경험이 적은 젊은 투수가 5회 고비를 넘기지 못할 경우 감독으로서는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다.

kt 위즈 2년차 오른손 투수 주 권이 그러하다. 주 권은 지난해 우선지명을 통해 kt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5월 1군에 오른 주 권은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15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8.51을 기록했다. 올시즌에는 지난 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마지막 투수로 나가 2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진 뒤 곧바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하지만 13일 넥센 히어로즈전과 2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연속 5회에 무너지며 선발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넥센전에서는 4⅔이닝 동안 7안타로 5실점했고, 두산전에서는 4⅓이닝 6안타 4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다. 두 경기 모두 팀이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 마운드를 내려가 아쉬움이 컸다. 조범현 감독으로서도 한 경기 승패가 중요한 상황에서 이닝을 끝까지 맡기기는 어려웠다. 더구나 주 권은 데뷔 이후 아직 승리가 없다. 5이닝 투구는 물론 첫 승에 대한 목마름도 큰 상황.

27일 수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조 감독은 "따로 불러서 '승리 투수가 되는 것에 너무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고 말해줬다"며 "4이닝만 막아줘도 잘하는 것이다. 선발은 많은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했다.

하지만 주 권은 이날 마침내 5이닝을 채웠다. 주 권이 선발로 등판해 5이닝 이상을 던진 것은 데뷔 이후 처음이다. 선발로는 통산 6번째 경기. 주 권은 0-2로 뒤진 6회초 1사 2루서 홍성무로 교체됐다. 5⅓이닝 7안타 2실점. 주목할 것은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6회 첫 타자 김문호를 유격수 플라이로 잘 처리한 주 권은 아두치에게 129㎞짜리 몸쪽 슬라이더를 던지다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내주며 흔들렸다. 이때 정명원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주 권을 안정시켰다. 그러나 다음 타자 최준석과의 대결에서 풀카운트까지 잘 끌고가다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맞고 한 점을 더 허용했다. 6구째 128㎞ 포크볼이 몸쪽에서 약간 가운데로 몰렸고 떨어지는 폭도 밋밋했다. 결국 kt 벤치는 주 권을 내리고 홍성무를 등판시켰다.

주 권은 1회초 안타 1개를 맞고 1실점했다. 2회를 삼자범퇴로 넘겼고, 3회에는 2사 2,3루의 위기서 최준석을 1루수 땅볼로 잘 처리했다. 4회에는 선두 황재균을 좌전안타로 내보낸 뒤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5회를 삼자범퇴로 잘 넘긴 주 권은 결국 6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다행히 홍성무와 세 번째 투수 고영표가 후속타를 막아 더이상 실점은 없었다. kt 벤치로서는 최선의 결정이었다.

이날 데뷔 이후 처음으로 5이닝 이상을 던짐으로써 주 권은 다음 등판에서는 한층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끌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주 권의 투구수는 86개였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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