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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에게 선발투수의 교체만큼 고민스러운 일도 없다. 특히 경험이 적은 젊은 투수가 5회 고비를 넘기지 못할 경우 감독으로서는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다.
27일 수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조 감독은 "따로 불러서 '승리 투수가 되는 것에 너무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고 말해줬다"며 "4이닝만 막아줘도 잘하는 것이다. 선발은 많은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했다.
하지만 주 권은 이날 마침내 5이닝을 채웠다. 주 권이 선발로 등판해 5이닝 이상을 던진 것은 데뷔 이후 처음이다. 선발로는 통산 6번째 경기. 주 권은 0-2로 뒤진 6회초 1사 2루서 홍성무로 교체됐다. 5⅓이닝 7안타 2실점. 주목할 것은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주 권은 1회초 안타 1개를 맞고 1실점했다. 2회를 삼자범퇴로 넘겼고, 3회에는 2사 2,3루의 위기서 최준석을 1루수 땅볼로 잘 처리했다. 4회에는 선두 황재균을 좌전안타로 내보낸 뒤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5회를 삼자범퇴로 잘 넘긴 주 권은 결국 6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다행히 홍성무와 세 번째 투수 고영표가 후속타를 막아 더이상 실점은 없었다. kt 벤치로서는 최선의 결정이었다.
이날 데뷔 이후 처음으로 5이닝 이상을 던짐으로써 주 권은 다음 등판에서는 한층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끌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주 권의 투구수는 86개였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