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포수? 그 선수 나이도 많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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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치 뽕나무 잎이 바다로 변하듯, 1년 만에 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비효율적인 중복 투자'로 여겨졌던 허도환과 차일목이 이제는 팀을 지켜주는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 영입을 주도한 김성근 감독이 이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을까.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을 것이다. 다만, '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정도의 예측은 했고 그때를 대비하려는 차원에서 두 선수를 차례로 데려왔다고 보여진다. 어쨌든 이 두 30대 포수의 영입은 결과적으로 옳았다.
두 가지 변수가 발생하면서 차일목과 허도환이 현재 한화의 중심 포수 역할을 하고 있다. 일단 조인성이 다쳤다. 지난 4월1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1군에서 빠졌다. 전날 두산전 경기 도중 다친 게 원인. 주루 플레이를 하는 과정에서 왼쪽 종아리에 통증이 발생했는데, 검진 결과 근육 부분 파열로 나왔다. 회복과 복귀까지 적어도 6주는 필요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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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이뤄진 차일목 영입은 정범모의 부상 및 기량 저하에 따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게 드러난다. KIA에서는 설 자리를 잃었던 차일목은 한화에 온 뒤 스프링캠프 때부터 강한 의욕을 보이며 훈련에 매진했다. 그 덕분에 조인성이 빠지자 주전 자리를 맡게 됐다. 하지만 포수 한 명이 모든 경기를 전부 책임질 순 없다. 필수적으로 백업이 있어야 한다. 2군에 있던 허도환이 콜업돼 그 자리를 맡았다. 결국 두 포수의 영입은 위기가 닥치자 큰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4월 마지막주 한화는 4승1패의 상승세를 탔다. 여기서 최소 2승은 차일목과 허도환이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일목은 4월29일 대전 삼성전의 결승타를 쳤고, 허도환은 1일 대전 삼성전 동점타와 역전 결승타의 주역이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