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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는 매경기, 길게는 매시즌, 더 멀게는 계약기간 내내 시범대에 올라 평가받는 게 프로야구 선수의 숙명이다. 연봉, 계약금에 담긴 기대치만큼 성적으로 보여줘야 떳떳할 수 있다. 매년 시즌이 끝나면 몰아치는 FA(자유계약선수) 광풍. 지난 겨울에도 어김없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최근 몇 년간 투수들이 시장을 주도했는데, 지난 겨울에는 야수들이 주목받았다. 박석민이 삼성 라이온즈를 뒤로하고, 역대 최고액인 '96억원'에 NC 다이노스와 4년 계약을 했다. 한화 이글스의 '얼굴' 김태균은 '4년-84억원'에 잔류를 결정했다. 넥센 히어로즈의 중심타자 유한준은 '4년간 60억원'에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고, 내년 시즌 후 은퇴를 예고한 삼성 이승엽은 '2년-36억원'에 사인했다. 히어로즈의 리더 이택근은 '4년-35억원'의 계약조건으로 팀에 남았다.
최근 가장 핫한 선수가 KIA 타이거즈의 '캡틴' 이범호다. 11일 현재 3할4푼3리-6홈런-19타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홈런과 타점이 모두 팀내 1위다. 개막 후 한달이 지난 시점에서 타격감이 뜨겁게 올라왔다. 최근 10경기에서 4할7푼4리-18안타-3홈런-8타점. 10경기 중 9게임에서 안타를 때렸고, 6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최근 6경기에서 22타수 11안타, 5할 타율을 찍었다. 젊은 선수, 새얼굴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결국 이범호같은 베테랑 중심타자가 해줘야 팀이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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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가성비로 보면, 초고액 FA 선수들을 뛰어넘는 활약이다.
물론, 아직 몸값에 합당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선수도 있다.
한화가 최악의 부진에 빠진 가운데 중심타자 김태균은 2할8푼1리-1홈런-1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평범한 선수라면 크게 떨어지는 성적이 아닌데, 김태균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특히 떨어진 장타력이 아쉬움을 남긴다. LG 트윈스 포수 정상호(4년-32억원)도 공격 기여도가 떨어진다. 27경기에 출전한 정상호는 1할7푼-2타점에 그쳤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2016년 주요 야수 FA 성적
팀명=선수=포지션=계약조건=시즌 성적
NC=박석민=내야수=4년-96억원=2할9푼9리 5홈런 24타점
한화=김태균=내야수==4년-84억원=2할8푼1리 1홈런 15타점
kt=유한준=외야수=4년-60억원=3할5푼4리 4홈런 12타점
두산=오재원=내야수=4년-38억원=2할8푼8리 1홈런 9타점
KIA=이범호=내야수=4년-36억원=3할4푼3리 6홈런 19타점
삼성=이승엽=내야수=2년-36억원=2할8푼8리 3홈런 19타점
넥센=이택근=외야수=4년-35억원=3할3푼3리 2홈런 13타점
LG=정상호=포수=4년-32억원=1할7푼 2타점
SK=박정권=외야수=4년-30억원=2할6푼 4홈런 17타점
kt=김상현=외야수=4년-17억원=2할4푼 5홈런 15타점
※11일 현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