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알렉스트리 2군경기 5이닝 3실점, "더 지켜본다"

기사입력 2016-05-19 19:49


"조금 더 지켜볼 예정이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2군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했다. 하지만 성적이 참 애매하다. 상태가 호전됐다고 보기엔 부족하고, 그렇다고 영 비관적으로 평가할 수도 없다. 결국 한화 김광수 감독대행은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2016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마에스트리가 LG타선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대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4.15/
구위 저하 문제로 지난 1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마에스트리가 19일 2군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화성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온 마에스트리는 5이닝 동안 총 94개의 공을 던져 5안타 1사구 3볼넷 6삼진으로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7㎞까지 나왔다.

단순 기록이지만,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일단 직구 구속과 투구수 및 투구이닝 측면에서는 분명 1군엔트리에서 제외되기 직전보다는 나아진 면이 있다. 이 모습을 1군에서도 보여줄 수만 있다면 현재 한화의 가장 큰 고민인 선발투수의 조기 붕괴 파도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2군을 상대로 4개의 4사구에 5안타로 3실점(2자책) 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제구력이 여전히 불안하고, 안타도 쉽게 내줬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한화 김광수 감독대행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5.08
그래서 선뜻 마에스트리의 향후 거취문제를 결론 내리기가 쉽지 않아보인다. 확실한 대안이 마련돼 있다면 퇴출을 결정하는 게 확실히 낫긴 하다. 그러나 명백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성급한 결정을 내리는 건 오히려 최악의 선택이다. 여전히 마에스트리는 선발로 5이닝을 버텨줄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마에스트리가 스스로의 구위에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각오로 1군에 돌아오는 것이다. 마에스트리는 4월까지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구속에도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몇 차례 조기강판을 경험하면서 자신감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러다보니 상대 타자와의 싸움에서 자꾸 도망가려다가 난타를 당하게 된 것이다. 김 감독대행도 이런 면 때문에 마에스트리에 관해 "조금 더 기다려볼 것"이라고 먈한 것이다. 현재로서는 이럴 수 밖에 없는 게 한화의 현실이다.


포항=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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