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지켜볼 예정이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2군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했다. 하지만 성적이 참 애매하다. 상태가 호전됐다고 보기엔 부족하고, 그렇다고 영 비관적으로 평가할 수도 없다. 결국 한화 김광수 감독대행은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구위 저하 문제로 지난 1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마에스트리가 19일 2군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화성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온 마에스트리는 5이닝 동안 총 94개의 공을 던져 5안타 1사구 3볼넷 6삼진으로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7㎞까지 나왔다.
단순 기록이지만,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일단 직구 구속과 투구수 및 투구이닝 측면에서는 분명 1군엔트리에서 제외되기 직전보다는 나아진 면이 있다. 이 모습을 1군에서도 보여줄 수만 있다면 현재 한화의 가장 큰 고민인 선발투수의 조기 붕괴 파도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2군을 상대로 4개의 4사구에 5안타로 3실점(2자책) 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제구력이 여전히 불안하고, 안타도 쉽게 내줬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뜻 마에스트리의 향후 거취문제를 결론 내리기가 쉽지 않아보인다. 확실한 대안이 마련돼 있다면 퇴출을 결정하는 게 확실히 낫긴 하다. 그러나 명백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성급한 결정을 내리는 건 오히려 최악의 선택이다. 여전히 마에스트리는 선발로 5이닝을 버텨줄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마에스트리가 스스로의 구위에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각오로 1군에 돌아오는 것이다. 마에스트리는 4월까지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구속에도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몇 차례 조기강판을 경험하면서 자신감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러다보니 상대 타자와의 싸움에서 자꾸 도망가려다가 난타를 당하게 된 것이다. 김 감독대행도 이런 면 때문에 마에스트리에 관해 "조금 더 기다려볼 것"이라고 먈한 것이다. 현재로서는 이럴 수 밖에 없는 게 한화의 현실이다.
포항=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