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만에 터진 홈런은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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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적어도 공격력 측면에서는 상황 개선의 여지가 있다. 한화 타선의 상징적인 존재인 4번타자 김태균이 오랜 부진의 침묵을 깨는 듯 하기 때문이다. 물론 한 경기 결과만 가지고 평가하긴 이르다. 그러나 적어도 긍정적 변화의 조짐이 나타난 건 확실하다.
이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 전을 통해 확인된다. 이날 김태균은 변함없이 4번타자로 나와 5타수 2안타(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올시즌 김태균의 14번째 멀티히트 게임이었다. 더구나 멀티히트 중에 홈런이 포함된 건 시즌 처음이다. 또한 5타점 역시 올시즌 김태균의 개인 최다 타점기록이었다.
보통 깊은 슬럼프에 빠진 타자들의 경우 잘 맞은 타구를 계기로 부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 선수는 "비록 수비 정면으로 날아가 잡히더라도 작심하고 휘두른 배트에 타구가 제대로 걸리면 기분이 살아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렇게 노려친 타구가 장타나 홈런으로 연결될 경우는 어떨까. 선수가 느끼는 성취감은 더할나위 없이 커진다. 그리고 이런 성취감은 슬럼프 탈출의 추진력이 될 수 있다. 이는 곧 김태균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뜻이다.
사실 올 시즌 김태균의 부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김태균은 기본적으로 스마트하고 성실한 선수다. 그래서 시즌 준비도 열심히 해왔다. 하지만 초반 밸런스 붕괴 현상을 겪으며 자신감을 잃고 말았다. 그 여파로 인해 자신의 장점을 잃게된 것이다. 그러나 넥센전 홈런은 김태균의 자신감을 되살려 줄 만한 이정표다. 그리고 김태균이 살아난다면 한화도 반등의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