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KIA전에 선발 등판한 삼성 외국인 투수 웹스터가 역투를 하고 있다. 웹스터는 7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 레온(오른쪽)이 덕아웃에서 이승엽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지난 겨울 전력누수가 심했던 삼성 라이온즈는 이번 시즌 승률 5할을 밑돌고 있다. 시즌 개막에 앞서 많은 전문가들이 '주축 선수를 잃었다고 해도 선수층이 두텁고 저력이 있는 팀이라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며 삼성을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등과 함께 4강 전력으로 평가했다. 중심타자 야마이코 나바로, 박석민, 마무리 투수 임창용이 떠났지만 대체 전력으로 어느 정도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봤다. 지난 5년간 정규시즌 우승 경험이 이런 전망에 힘을 얹었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런데 현실은 녹록지 않다.
25일 현재 21승23패, 승률 4할7푼7리. 승률 5할에 2경기가 부족하다. 5할 승률이 잡힐 듯 한데 쉽지 않다. 그렇다면 삼성은 품고 있는 전력에 비해 선전하고 있는걸까. 전력 약화는 모두가 예상했던 바다.
류중일 감독에게 '시즌 전 예상대로 가고 있는 것인가'라고 묻자 승률 5할의 어려움을 얘기했다. 여러가지 어려움을 생각했지만, 승률 5할은 가능하다고 봤다는 의미다. 현실적인 목표가 포스트 시즌 진출이 가능한 5할 승률이 될 수밖에 없는 삼성이다.
투타 모두 어려움이 크지만, 가장 아쉬운 게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다. 주축 선발투수, 중심타자 역할을 해줘야 할 외국인 선수들의 팀 기여도가 다른 팀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다.
25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류 감독은 "두산 베어스는 두 외국인 투수가 13승을 합작했는데, 우리는 2승을 거뒀다. 외국인 타자가 때린 홈런도 딱 1개뿐이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다행히 이날 KIA전에 선발 등판한 앨런 웹스터가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고, 승리투수가 되면서 외국인 투수의 승수는 3승이 됐다. 이전 경기까지 선발 4연패를 기록했던 웹스터다.
다른 팀 외국인 투수를 보자. 두산은 25일까지 저스틴 니퍼트가 7승, 마이클 보우덴이 6승, 총 13승을 거뒀다. 매경기 막강 화력을 쏟아내고 있는 두산이지만, 두 외국인 선발 투수의 활약이 있기에 선두 질주가 가능했다. KIA 타이거즈는 지크 스프루일(5승)과 헥터 노에시(4승), NC는 에릭 해커(6승)와 재크 스튜어트(3승)가 9승을 합작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조쉬 린드블럼(4승)와 브룩스 레일리(4승)가 8승을 책임졌다. 넥센 히어로즈, SK 와이번스도 두 외국인 투수가 7승을 기록했다. 최하위 한화 이글스(에스밀 로저스 1승, 알렉스 마에스트리 2승)가 삼성과 함께 3승에 머물고
삼성의 외국인 타자 발디리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있다.
외국인 투수의 역할이 따라주지 않으면, 승률 5할을 넘어 중상위권 도약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물론, 희망은 있다. 5월들어 극도로 부진했던 웹스터가 25일 KIA전에서 희망을 보여줬다. 초반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는데, 경기가 진행될수록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또 3패만 기록하고 퇴출된 콜린 벨레스터의 대체 선수 아놀드 레온이 합류했다. 여전히 불확실한 요소가 있으나, 이전보다 나아질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현재 2군에 머물고 있는 내야수 아롬 발디리스가 가장 큰 문제다. 23경기에 출전한 발디리스는 타율 2할1푼7리, 1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다른 팀의 외국인 타자들이 홈런을 펑펑 때리는 걸 보면 코칭스태프의 속이 터질 것 같다. 장타력과 정확성, 뭐 하나 특별한 게 없이 존재감이 미미했다. 부진이 계속된다면 교체를 생각해보야 하는데,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다장은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