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스카우트 앞에서 선보인 나성범 특급 수비

기사입력 2016-06-01 21:25


나성범의 수비 장면. 스포츠조선 DB.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5번째 맞대결이 벌어진 1일 창원 마산구장. NC 우익수 나성범의 엄청난 수비가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1루석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은 물론 3루석 두산 팬들도 깜짝 놀랐다.

상황은 4회 벌어졌다. NC 선발 정수민은 선두 타자 김재환에게 좌월 2루타, 에반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 위기에 놓였다. 후속 정수빈의 1루 땅볼 때는 3루 주자 김재환이 협살에 걸리며 나머지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 1사 2,3루가 됐다.

9번 김재호 차례였다. 타순은 마지막이지만 결승타가 팀 내 1위(6개)인 까다로운 타자다. 실제 그는 정수민의 바깥쪽 포크볼을 툭 밀어쳐 우익수 쪽으로 타구를 보냈다. 언뜻 보기에 안타 같았다.

하지만 그 순간 나성범이 쇄도해 몸을 날리며 공을 낚아챘다. 재빨리 일어난 뒤에는 홈으로 송구, 3루 주자 에반스의 득점도 저지했다. 시즌 3번째 보살. 나성범은 완벽한 자세로 송구하지 못했지만,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원바운드된 공은 포수 김태군의 미트로 정확히 빨려 들어갔다.

이는 전날 실수를 만회하는 메이저리그급 수비였다. 그는 31일 1회 1사 1,2루에서 오재일의 타구를 잡은 뒤 엉뚱한 곳으로 뿌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는 원인을 제공했다. 중계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1루 벤치 쪽으로 공을 던졌다. 하지만 하루 만에 엄청난 수비력을 과시했다.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가 올라가자 선발 정수민도 5⅓이닝 무실점 투구를 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포수 뒤쪽에서 경기를 지켜본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카우트도 깊은 감명을 받은 듯 하다. NC 관계자에 따르면 이 스카우트는 전날 시즌 처음으로 마산구장을 찾았다. 4번 에릭 테임즈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는 게 주 목적이겠지만, 몇 년 뒤 포스팅 자격을 얻는 나성범도 다시 한 번 자신의 매력을 어필했다.

나성범은 현재 전문가들은 나란히 꼽는,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에 이어 태평양을 건널 야수다.

창원=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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