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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대전 SK-한화전에 앞서 김성근 한화 감독은 선발투수를 바꾼 이유에 대해 상대전적 때문이라고 했다. 이날 원래 한화 선발은 이태양이 유력했는데 장민재로 바뀌었다. 이태양이 됐든, 장민재가 됐든 로저스가 아니면 한화에서 선발투수의 비중은 미약하다. 한화는 전날까지 퀵후크(3점 이하를 실점한 선발투수를 6회 이전에 강판시키는 것)가 무려 23차례로 10개구단 최다였다. 그렇다고 퀵후크시 승률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6승1무16패로 승률 0.272. 퀵후크는 밀리는 상황에서 단행하는 것이기에 승률이 나쁘기 쉽다.
김성근 감독도 경기후 "장민재가 잘 던져줬다. 오늘 경기로 장민재가 자신감이 붙는 계기가 될 것이다. 조인성의 포수 리드도 좋았고, 김태균과 로사리오가 잘 쳐줬다"며 활짝 웃었다.
한화 방망이도 중심타선에서 마운드를 뒷받침했다. 0-0이던 3회말 1사 만루에서 5번 로사리오의 2타점 좌전적시타가 터졌다. 2-1로 살얼음 리드를 이어가던 7회말에는 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2사후 3번 송광민이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출루했다. 이이 4번 김태균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4호)을 터뜨렸다. SK 세번째 투수 전유수의 몸쪽 낮은 직구를 걷어올렸다. 비거리 120m. 대전 구장은 한순간 뜨거워졌다. "나는 행복합니다. 이글스라 행복합니다" 응원가가 쉴새없이 반복되고, 파도타기 응원까지 이어졌다. 4대1 한화 승리.
한화 김성근 감독은 8회초 장민재의 투구수는 80개에 불과했지만 곧바로 권혁을 마운드에 올려 잠그기에 들어갔다. 권혁은 5월 31일 1차전에서 3이닝을 던졌지만 하루 쉬었다. 권혁은 2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3세이브째(2승1패)를 거뒀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