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16승39패, KIA의 넥센 공포증

기사입력 2016-06-06 06:54


5일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한 KIA 양현종.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5일 광주 KIA-히어로즈전. 1회말 1사 2루에서 KIA 김주찬이 선제 투런홈런을 쳐 홈을 밟은 후 선행주자 김호령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이쯤되면 '넥센포비아', 히어로즈 공포증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다.

올시즌 KIA 타이거즈는 넥센 히어로즈전 7경기에서 1승(6패)에 그쳤다. 지난 5월 6~8일 히어로즈에 3연전 스윕을 당한데 이어, 지난 3일과 5일 2연패를 당했다. 지난 4월 15일 시즌 첫 경기를 11대6으로 잡은 후 6연패를 당했다. 지난 5일에는 이전 3경기에서 부진했던 에이스 양현종이 6이닝 2실점 호투를 했는데도, 8회 2점 홈런을 내주고 3대4 역전패를 당했다. 운도 따르지 않는다.

타선 집중력이 좋은 히어로즈를 만나면 마운드가 주저앉았다. 히어로즈전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08, 팀 타율 2할9푼1리를 기록했다. 타선보다 투수진의 부진이 아쉬웠다.

히어로즈에 내준 6경기 중 4게임이 1점차 패로 끝났다. 팽팽하게 경기를 끌고가다가도, 후반에 아쉽게 무너졌다. 지난 5월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경기는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고 돌아섰다. 집중력이 부족했다고 설명할 수밖에 없다. KIA 입장에서 보면 '저승사자' 히어로즈다. 김기태 KIA 감독과 염경엽 히어로즈 감독이 절친한 광주일고 동기생이라는 게 재미있다.

다른 팀과 상대 전적을 보자. 두산 베어스를 만나 1승5패, NC 다이노스를 맞아 1승4패. 히어로즈를 포함해 상위권 3개 팀에 밀렸을 뿐, 나머지 6개팀에는 승률 5할 이상을 유지했다. 히어로즈와 두산, NC에 3승15패로 크게 밀렸다. 이들 3개팀을 상대로 승수를 쌓지 못하면 승률 5할은 요원하다. 특히 히어로즈 공포증 털어내기가 시급해 보인다.

2013년부터 무게중심이 히어로즈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2013년 히어로즈를 상대로 7승9패를 기록했는데,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4승12패로 크게 밀렸다. 지난 2년간 KIA가 가장 고전한 팀이 히어로즈였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55경기에서 16승39패, 승률 2할9푼1리에 그쳤다. 2012
2016 프로야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넥센 박정음이 9회말 2사 1,2루에서 역전 끝내기 안타를 치고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5.08/
년 12승1무6패로 앞선 이후 히어로즈에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요즘 제대로 풀리는 게 없다.

지난 주 5경기에서 1승(1무3패). 1선발 양현종이 2경기에 등판하고,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 지크 스프루일이 나왔는데도 그랬다. 선발 투수들이 불안했고, 불펜까지 부진했다. 수비 실책, 주루 미스까지 속출해 팀 전체가 어수선했다. 범위를 조금 넓혀봐도 비슷하다. 지난 10경기에서 2승1무7패. 이 기간에 두 차례나 3연패를 당했다.


6일 현재 22승1무28패, 승률 4할4푼. 승률 5할은 멀고, 8위까지 위험해 보인다. 9위 kt 위즈(22승2무30패)에 1경기, 10위 한화 이글스(20승1무32패)에 3게임차로 쫓기고 있다.

이번 주중 상대는 최근 무서운 기세로 올라오고 있는 한화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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