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 정수민 "해커 만큼 던지려고 노력했다"

기사입력 2016-06-07 21:50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m

"해커 만큼 던지려고 노력했다."

NC 승리의 주역 정수민은 "전력분석 쪽에서 넥센 자료를 많이 찾아봤다. 해커 선수를 대신해 던지고 있기 때문에 해커만큼 던지려 노력했다. 계속 마운드에 올라가 마음이 편안해졌고, 항상 포수 김태군 선수가 '믿고 던지라'고 이야기해줬다. 김태군 선수와 야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태군이 정수민의 부산고 1년 선배다.

NC 다이노스 선발 우완 정수민(26)이 에이스 해커(팔꿈치 통증)의 공백을 기대이상으로 잘 메워나갔다. 시즌 4차례 선발 등판에서 3승을 올렸다.

정수민은 7일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2016시즌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등판, 7이닝 2안타 1볼넷 7탈삼진으로 무실점 호투했다. 프로 데뷔 이후 첫 퀄리티스타트이며 최고의 피칭을 했다.

출발이 순조로웠다. 1회부터 마운드를 두번째 투수 김진성에게 넘길 때까지 이렇다할 위기가 없었다. 힘있는 직구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끌어갔다. 자신있게 직구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았다. 넥센 타자들은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렸지만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다.

1회 2사 후 김하성에게 볼넷을 내준 후 14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정수민은 주로 직구와 포크볼 두 구종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던졌다. 최고 구속 147㎞를 찍은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구석에 잘 들어갔다. 직구의 무브먼트가 뛰어나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다소 몰린 공도 정타로 연결되지 않았다. 넥센 김하성(3번) 김민성(5번) 같은 중심타자들이 직구에 삼진을 당했다.

직구 제구가 되면서 정수민의 포크볼도 위력을 더했다. 포크볼의 최고 구속은 136㎞였다. 포크볼의 제구는 완벽하지 않아 간혹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도 있었다. 그러나 정수민은 아직 노출이 덜 된 신예 투수다. 부산고 출신으로 2008년 메이저리그(시카고 컵스)에 진출했다가 적응에 실패하고 돌아왔다. 군복무를 마친 후 2016년 신인 2차 지명 1라운드 8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볼카운트에서 몰린 넥센 타자들과의 수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정수민은 6회 1사 후 임병욱에게 첫 안타를 맞으면서 노히트 행진이 깨졌다. 그러나 서건창(2루수 땅볼) 박정음(삼진)을 범타로 막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정수민의 이날 총 투구수는 93개. 직구 43개, 포크볼 46개를 던졌다. 그는 포크볼을 지난 겨울 전지훈련때 익혔다. 커브는 3개, 슬라이더는 1개였다.

정수민은 이번 첫 시즌을 선발 투수로 시작하지 않았다. 해커가 5월 중순 부상으로 로테이션을 이탈하면서 정수민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그는 지난달 19일 첫 선발 등판이었던 고척 넥센전에서 첫승(5⅓이닝 1실점)을 올렸다. 그리고 지난 1일 두산전에서 5⅓이닝 무실점으로 2승째를 올렸다. 그리고 다시 넥센을 제물로 3승째를 챙겼다. 이날 NC는 넥센에 5대1로 승리, 5연승을 달렸다.

창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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