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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선수가 팀을 쥐락펴락하는 프로농구, 프로배구보다는 덜해도 KBO리그의 외국인 선수는 전력의 핵이다. 외국인 선발, 외국인 타자가 마운드와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팀이 원활하게 돌아간다. 당연히 대체 전력이 부족한 팀일수록 외국인 선수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 유무에 따라 팀 성적이 요동치기도 하다.
벨리스터는 1승도 거두지 못하고 교체됐다. 합리적인 수준의 연봉을 주고 데려온 외국인 선수들이 고전하고 있다. 이들이 계속해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최근 급상승세를 타던 한화도 악재를 만났다. 에이스인 에스밀 로저스가 6일 팔꿈치 통증이 재발해 1군에서 제외됐다.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2군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유일하게 실전력으로 1군에 남게 됐다. 팔꿈치 통증 등으로 우여곡절 끝에 5월 초 1군에 첫 등록된 로저스는 한달도 안 돼 전력외 판정을 받았다. 연봉 190만달러 초고액 외국인 선수를 활용할 수 없다면 책임소재를 따져봐야 한다. 구단 차원에서 선수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고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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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 2군까지 경험했던 타자 닉 에반스도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주말 SK 와이번스전까지 타율 2할7푼5리, 9홈런, 30타점. 특급 활약으로 보긴 어려워도, 꾸준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NC도 에이스 에릭 해커가 팔꿈치 통증으로 가동을 중단했지만, 재크 스튜어트가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있다. 주포 에릭 테임즈는 올해도 MVP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다이노스의 꾸준한 성적 뒤에는 외국인 선수들이 있었다.
영입 비용이라는 장벽이 버티고 있지만, 좋은 외국인 선수 발굴은 구단 프런트의 능력이다. 꾸준한 관찰과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고 여러가지 조건이 맞아야 하며, 운까지 따라야 한다. 결국 '효자 용병' 혹은 '미운오리새끼'에 대한 책임은 구단 능력으로 귀결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