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승째 장원준, '퍼펙트 밸런스' 4월초로 돌아왔다.

기사입력 2016-06-07 21:56


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kt 장시환과 두산 장원준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장원준.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6.07

두산 베어스 장원준이 4월초 좋았던 때로 돌아왔다.

장원준은 7일 수원 kt 위즈전에 선발로 등판해 6⅔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시즌 8승(2패)에 성공했다. 두산의 9대1 승리. 118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볼넷이 4개였고, 삼진은 6개였다. 경기 초반 위닝샷으로 던진 공이 커트되며 투구수가 불어났지만, 3회부터 안정감을 찾아 7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이로써 장원준은 지난달 18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부터 4연승에 성공했다. kt를 상대로는 3연승이다.

사실 그동안 승리를 챙겼지만, 장원준은 밸런스가 썩 좋지 않았다. 지난달 25일 잠실 kt전이 대표적인데, 1회 무사 만루, 3회 2사 만루에 몰리는 등 불안한 피칭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롯데 시절부터 KBO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선발답게 버틸 줄 알았다. 위기에서 좀처럼 무너지지 않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5월 들어 좋았던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를 막아내더라"고 했다.

내리막길을 타던 장원준의 사이클이 반등한 것은 직전 등판인 5월3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다. 2위 팀과의 맞대결에서 6⅔이닝을 5안타 2실점으로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당시 그가 던진 공은 무려 124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래 한 경기 최다 투구수였다. 하지만 몸에 큰 무리는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7회에도 볼 끝이 살아 들어갔다"고 했고, 장원준도 "밸런스가 나쁘지 않아 힘든 줄 몰랐다"고 했다.

그리고 이날 피칭은 그 연장 선상이다.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모두 원하는 곳에 던지는 느낌이었다. 야수들이 4회 4점을 뽑아준 뒤에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투구수를 아끼는 현명함도 보였다. 장원준은 6회까지 1회 1사 후 이대형에게 좌전 안타, 6회 2사 후 박경수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았을 뿐, 나머지 이닝은 노히트였다. 7회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며 실점했지만 큰 위기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일전에 한용덕 두산 수석코치는 장원준에 대해 "시즌 초 페이스가 너무 좋아 우리가 놀랄 정도"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일본에서 열린 프리미어12에서 유지한 컨디션을 4월까지 끌고온 것이다. 한 코치는 "직구 스피드도 2㎞ 정도 빨라진 데다 마운드에서 안정감이 단연 최고"라고 했다. 이후 장원준은 5월 들어 조금 흔들렸지만, 금세 제자리로 돌아왔다. 수원=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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