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버티고 있는 LG의 과제, 5할을 사수하라

기사입력 2016-06-08 10:15


2016 프로야구 KIA와 LG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2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렸다. LG가 선발 류제국의 호투와 타선의 고른 활약으로 KIA를 9대1로 물리치고 전날 패배를 설욕 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6.06.02/

24승1무26패.

7일 삼성 라이온즈에 충격적인 5대8 역전패를 당한 LG 트윈스의 성적이다. 5할 승률 기준 -2승이다. 여기에 순위도 4위로 아직 잘 버티고 있다. 하지만 7일 삼성전 패배는 많은 것을 시사했다. LG에 '5할 사수' 지상 과제가 떨어졌다 .

2-0으로 앞서며 잘 풀어가던 경기. 하지만 8회초 상대에 한꺼번에 8점을 내줄 지는 몰랐다. 그것도 잘해주던 마무리 임정우가 무너지며 역전패를 당했다. 1회 2점을 선취한 타선이 경기 중 숱하게 맞은 찬스에서 1점이라도 냈으면 더 쉽게 풀었을 경기 양상이었는데, 냉정히 보면 LG가 삼성에 역전의 빌미를 제공한 경기였다.

이게 LG의 현실이다. 현재 치열한 중위권 경쟁 속 4위를 달리고 있는 LG를 욕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전력에 비춰봤을 때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 시즌 전 LG보다 객관적으로 강한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받은 SK 와이번스,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등이 현재 LG 밑에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지금부터다. 5할 승률 기준 조짐이 좋지 않다는 경고등이 울린 것. LG는 13승13패를 기록하던 지난달 6일 기준으로 첫 번째 위기를 맞이했었다. 당시 연패의 늪에 빠지며 5월10일 13승16패 -3승이 됐었다. 그러나 LG는 14승17패 기록 시점에서 무려 6연승을 달리며 5월20일 20승17패로 약진했다. 이 때부터 5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하며 잘 버티고 있었는데, 최근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이며 점점 패수가 늘어나더니 결국 -2승까지 내려오게 됐다.

이제 여기서 더 떨어지면 "반갑다 LG야"라고 외칠 친구들이 많다. 최근 꼴찌 한화 이글스의 놀라온 반전이 일어나며 중위권 싸움이 더욱 요동치고 있다. 4위 LG와 10위 한화승차는 불과 4.5경기밖에 나지 않는다. LG가 한순간 방심했다가는 4위가 문제가 아니라, 금세 최하위권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때문에 LG 입장에서는 상대팀들을 신경쓸 것이 아니라, 심리적 안정선인 5할 승률 고지를 사수할 필요가 있다. 5할 승률 기준 플러스-마이너스 2승 정도의 성적만 유지해준다면 다른팀 성적 상관 없이 시즌 마지막까지 무난한 행보를 걸을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일단, 충격적 역전패를 당한 7일 삼성전 아픔을 바로 극복하는 것이 중요해 본인다. 이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면 긴 연패에 빠지는 좋은 조건이 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투-타 모두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LG는 믿었던 선발 우규민-류제국-헨리 소사 세 사람이 나란히 3승씩밖에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경기 내용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승수를 더 챙겨줘야 안정감이 생긴다. 매일같이 바뀌는 타순도 이제는 자리를 잡을 때가 됐다. 최근 경기를 보면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와 손주인을 제외하고는, 페이스가 조금씩 떨어진 상태다. 리빌딩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야 하는 양상문 감독의 머리가 아플 시점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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