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현-동현 형제 같은 날 선발 등판- 동생만 웃었다

기사입력 2016-06-10 21:38


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t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투수 정대현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m / 2016.05.24.

형제가 같은 날 선발 마운드에 올라 호투를 펼쳤지만 동생만 승리투수가 됐다.

kt 위즈의 정대현과 KIA 타이거즈 정동현이 10일 각각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했다.

성남고를 졸업하고 2010년 3라운드 23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던 정대현은 지난해 kt로 이적했다. kt의 국내선수 첫 선발승의 주인공. 올시즌 kt 선발의 한축을 맡아 꾸준히 선발 등판하고 있다. 10경기에 선발등판해 1승4패, 평균자책점 6.36으로 그리 좋은 기록을 갖진 못하고 있었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올시즌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23순위로 지명돼 KIA 유니폼을 입은 신인 정동현은 지난 2일 LG전서 첫 1군 데뷔무대를 가졌다. 당시 중간계투로 등판해 3이닝 동안 2안타 2탈삼진 무실점의 좋은 피칭을 했고 이날 삼성전서 선발 기회를 얻었다.

같은 날 선발 등판하게 된 형제는 힘을 냈다.

형인 정대현은 6이닝 동안 3개의 안타만 내주고 3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했다.

1회말 2사후 3루수 실책과 윤석민의 안타로 선취점을 내준 정대현은 이후 깔끔한 피칭을 이어가며 동생과 선발 대결을 했다.

2회부터 6회까지는 넥센 타자들이 아무도 2루를 밟지 못하게 하며 상대 에이스 신재영과의 선발 맞대결서 완승을 거뒀다. 3-1로 앞선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이택근과 김민성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고 강판. 아쉽게도 자신이 보낸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3-3 동점이 돼 승리투수가 되진 못하고 퀄리티스타트에 만족해야했다.

동생 정동현은 생애 첫 선발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상대 선발이 에이스인 윤성환이었지만 자신의 피칭을 꿋꿋이 했다. 5⅔이닝 동안 80개의 공을 던져 5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2-0으로 앞선 6회초 2사 1루에서 김태완 타석 때 전상현으로 교체됐다. 1회초 2사후 이승엽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지만 최형우를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첫 위기를 넘긴 정동현은 2회초엔 선두 박한이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했다. 3회엔 1사후 연속 안타로 1,2루의 위기에서 이승엽과 최형우를 모두 플라이로 아웃시키는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5회초 1사 2루의 위기도 넘기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정동현은 6회까지 나와 2아웃을 잘 잡아냈다. 이후 이범호의 쐐기 홈런이 터지며 4대0으로 승리해 정동현이 첫 승을 신고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