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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이 한국프로스포츠협회와 손잡고 진행하는 '이웃집에 프로가 산다' 프로젝트. 그동안 실제로 운동을 하는 이들에게 프로선수들이 노하우를 지도했던 스타일에서 탈피, 이번엔 운동을 접해보지 않았던 주부들에게 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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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간의 캐치볼 시간에 참가자들에게 실밥 잡는 요령을 설명하느라 바빴다. 한 참가자는 "일부러 틀리게 잡아야겠다. 그래야 서건창 선수가 직접 와서 고쳐주지"라고 말해 웃음을 사기도 했다.
캐치볼을 끝낸 뒤 방망이를 잡았다. 백네트 쪽에 설치된 티배팅 자리에서 서건창의 타격 강의가 이어졌다. "방망이 처음 잡는 분들 중엔 손 위치가 잘못된 분들이 많습니다. 오른손잡이면 오른손이 왼손 위에 있어야 합니다"라고 설명한 서건창은 "타격을 할때 오른손 잡이는 왼발을 내디면서 쳐야 힘이 공에 전달됩니다"라며 직접 티에 올려진 공을 치는 시범을 보였다. 서건창이 배트를 잡자 참가자들이 곧바로 "히어로즈. 서건창 안타. 서건창 안타"라며 서건창 응원가를 외쳤다. 응원가에 쑥스러웠는지 서건창의 두번째 티배팅이 그물망 모서리를 맞고 튀어 나왔다. 서건창은 "이렇게 치면 안 된다고 보여드렸습니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참가자들은 까르르 웃으며 박수를 쳤다. 서건창의 지도를 받으며 티위에 올려진 공을 쳐본 참가자들은 재밌다는 반응. 타격을 끝낸 참가자들이 간 곳은 배팅케이지였다. 실제 배팅볼을 쳐보게 하고 싶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피칭머신에서 나오는 빠른 공을 체험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헬멧을 쓰고 타석에 선 참가자들의 어깨가 공이 날아올 때마다 움찔거렸다. 선수들이 얼마나 빠른 공을 치는 지를 알려주기 위해 일부러 피칭머신의 스피드를 150㎞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웃음을 띄며 타석에 섰던 참가자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선수들이 이걸 친다고?"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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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은 1루에서 뛰어오는 참가자들에게 박수를 치며 2루까지 달리도록 격려했다. 선수들이 금방 달려가던 2루까지 한참을 달려 도착한 참가자들은 숨을 헐떡이며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짧은 강의의 마무리는 사인시간. 주부팬들은 사인을 받으면서 떡에, 직접 만든 카드, 수면 안대 등 선물을 서건창의 손에 쥐어줬다. 한 참가자는 "서건창 선수는 국가대표 2루수가 될거다. 실책해도 고개 숙이지 마라"고 고척돔이 쩌렁쩌렁 울리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서건창은 쑥스러워하면서도 고마움으로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정미숙씨(53)는 "너무 설레서 새벽 4시까지 잠도 못잤다. 항상 멀리서만 바라봤는데, 서건창 선수를 가까이서 보니 영화배우 같다. 자상하고, 친절하고, 예의도 바르다. 서건창 선수와 함께하니 마치 여고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라고 들뜬 마음을 표현했다. 또 "선수들의 훈련을 직접 체험해보니 선수들이 얼마나 대단한가 느꼈다. 150㎞ 강속구가 지나가는데 가슴이 쿵 했다"라고 했다. 또 김명선씨(59)는 "독특한 타격폼에도 안타를 잘 때려 팬이 됐다. 서건창 선수에게 직접 야구를 배워 너무 좋았다"면서 "한국에 처음 생긴 돔구장 그라운드를 직접 밟아보고 선수들을 만날 수 있어 구로구민으로서 행복함을 느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서건창은 "오랜만에 팬들과 직접 만나고 좋은 시간을 가져 너무 즐거웠다. 힘들게 시즌을 치르고 있는데 좋은 기운을 받아가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날 교육 대상이 야구특공대 주부팬들이시라 더 특별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이런 이벤트를 계기로 프로야구 팬층이 더욱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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