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 속 9승 니퍼트 "컨디션 나쁘지 않았다"

기사입력 2016-06-15 22:19


두산 니퍼트와 김태형 감독.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6.09.

두산 베어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는 낮 경기를 싫어한다. 오후 6시30분 시작에 익숙해진 탓에 오후 2시 경기에 나가면 밸런스가 무너진다고 한다.

니퍼트가 기피하는 경기는 또 있다. 궂은 날씨, 비가 오락가락 내리는 날이다. 그는 이 때도 좋았던 기억이 별로 없다.

하지만 1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달랐다. 우천 취소가 예상됐다가 결국 9회까지 치러진 경기. 니퍼트가 6이닝 6안타(3홈런)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다승 단독 1위(9승)에 올랐다. 두산의 7대4 승리.

실점은 모두 홈런으로 했다. 2회 선두타자 이범호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낮은 직구(148㎞)를 이범호가 걷어 올렸다. 4회에는 김주찬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2B1S서 던진 변화구가 덜 떨어졌다. 이후 6회 또 이범호에게 우월 솔로포를 내줬다. 150㎞ 직구를 이범호가 밀어쳤다

그러나 나머지 이닝은 실점하지 않았다. 91개의 공을 던지면서 득점권 위기를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5회 2사 만루에서 특히 김주찬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큰 산을 넘었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흔들리지 않았다.

니퍼트는 경기 후 "야수들이 수비를 든든히 해주고 점수까지 내주면서 큰 도움을 줬다. 오늘 승리는 나 혼자의 힘으로 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다승왕에 대한 욕심은 없다. 매 이닝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날씨에 상관없이 컨디션은 좋았다. 타자들과 빠른 승부를 펼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그 과정에서 홈런을 맞았지만 개의치 않았다. 부상 없이 남은 시즌을 잘 치러서 팀이 한국시리즈 직행하는 게 유일한 목표"라고 덧붙였다.

광주=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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