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삼진에서 3타점으로' 이대호 사니 시애틀 살았다

기사입력 2016-06-17 06:35


시애틀 이대호가 지난 11일(한국시각) 텍사스전에서 홈런을 치고 있다.

이대호가 살아나니 팀도 살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가 반전쇼로 팀을 연패에서 탈출시켰다. 이대호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 5번-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6대4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선제 1타점 결승 타점과 중요한 순간 도망가는 쐐기 타점을 만들어낸 이대호였다.

이대호는 1회초 2사 1, 2루 찬스에서 상대 선발 블레이크 스넬을 상대로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스넬은 신인투수로 좌완 투수 치고 매우 빠른 95마일(약 153km)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였는데, 볼카운트 1B2S 상황서 자신있게 한가운데 직구를 던졌다가 이대호의 컨택트 능력에 당하고 말았다. 이대호의 선취 타점에 시애틀 타선은 부담을 덜었고, 이후 연속 안타로 1회에만 3점을 뽑았다. 이대호는 1회 시즌 25번째 타점과 함께 득점까지 추가했다.

이대호에게 제대로 당한 신인투수 스넬. 3회에는 이대호를 경계하는 모습이 확연했다. 이대호는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첫 2개의 스트라이크를 허용하며 끌려갔다. 여기서부터 이대호의 진가가 발휘됐다. 스넬의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에 당황하지 않고 커트를 해냈다. 10구까지 가는데 5개의 파울이 나왔다. 그렇게 풀카운트 상황에서 스넬은 10구째 공을 몸쪽으로 찔렀고, 이대호가 벗어난 공을 잘 골라냈다. 볼넷. 바깥쪽 공과 떨어지는 유인구에 당하지 않는 이대호에 몸쪽 승부를 선택했는데 제구가 흔들렸다.

이대호는 4회 중심타자 역할을 다시 한 번 해냈다. 3-2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4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이대호는 바뀐 투수 라이언 카튼을 상대로 5-2 스코어를 만드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2B2S 상황서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타구를 만들어냈다. 메이저리그 데비 후 첫 2루타. 특히, 투수가 우완 카튼으로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타 애덤 린드가 나오지 않고 이대호가 자리를 지켰다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었다.

시애틀은 경기 막판까지 탬파베이의 추격을 받았다. 하지만 이대호의 3타점 속에 6대4 승리를 지켰다.

이대호는 2할8푼8리까지 떨어졌던 타율을 2할9푼8리로 끌어올렸다. 타점은 3개를 더해 27타점. 지난 2경기(13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16일 탬파베이전) 연속 3삼진 경기를 하며 걱정을 샀던 이대호가 화끈한 반전쇼로 팀을 4연패에서 탈출시켰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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