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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0순위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 신재영이 9승째를 달성하며 다승 공동 선두에 복귀했다.
신재영은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9안타 4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9승째를 챙겼다.
1회말 대거 5점을 뽑은 타선 덕에 쉽게 승리투수가 되는 듯했지만 롯데 타선이 신재영을 계속 괴롭혔다.
2회초 선두 4번 아두치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 뒤 곧바로 5번 최준석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첫 실점한 신재영은 3회초엔 연속 3안타로 만든 1사 만루서 패스트볼로 1점을 내주고 이어 황재균의 유격수앞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1점을 추가실점했다.
1회에 활발하게 터진 팀 타선이 이후 롯데 선발 이명우에게 막히는 사이, 신재영은 계속 실점의 위기를 넘겼다. 4회초엔 1사후 연속안타로 1,3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8번 김준태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9번 문규현을 2루수앞 땅볼로 아웃시켜 무실점으로 넘겼고, 5회초엔 선두 1번 손아섭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또다시 위기를 맞았으나 김문호 황재균 아두치를 차례로 아웃시키며 5회를 넘겼다.
5회말 대니 돈의 스리런포로 8-3으로 앞선 가운데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신재영은 처음으로 최준석 김상호 정 훈을 삼자범퇴로 막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이날 신재영은 107개의 공을 던졌다. 지난 6월 3일 광주 KIA전서 처음으로 100개의 공을 던진 신재영에겐 이날이 역대 최다 투구였다.
안타를 9개 맞았지만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은 게 실점을 최소화 할 수 있었던 원인. 신재영은 올시즌 79⅓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을 단 6개만 내주는 경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역시 직구와 슬라이더 투피치로 롯데 타선을 상대했다. 최고 138㎞의 직구를 48개, 117∼127㎞의 구속을 보인 슬라이더를 59개 던졌다.
9승은 전날 승리투수가 된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와 같은 승수다.
벌써 9승을 기록하며 신재영은 역대 최다승 신인왕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역대 최다승 신인왕은 지난 1989년 태평양의 박정현이었다. 당시 19승10패2세이브를 기록하며 해태 선동열(21승)에 이어 다승 2위에 오르며 신인왕을 차지했었다.
2위가 1986년 MBC 김건우와 2006년 한화 류현진이 기록한 18승이었고, 1992년 롯데 염종석의 17승이 4위에 올라있다.
현재 신재영의 활약은 독보적이다. 역대급 신인왕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와 같은 꾸준한 모습을 보인다면 신인왕 최초의 20승도 결코 헛된 꿈이 아닐 수 있다.
신재영은 경기 후 "오늘은 슬라이더가 맘대로 안돼 왼손타자에게 많이 맞았는데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멋적게 웃었다. 다승 1위가 된 것에 대해 "승리 많이 하면 좋지만 일단 10승부터 하고 싶다"는 신재영은 신인왕과 다승왕, 평균자책점왕 중에 무엇에 욕심이 나는지에 대해 "신인왕과 평균자책점이 탐이 난다. 점수를 너무 안주려고 하면 안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어 신경쓰지 않고 던지려 한다"고 했다.
고척돔=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