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5도루 육상부 넥센에 삼성은 역부족이었다

기사입력 2016-06-21 22:16


◇넥센 1번 서건창, 2번 고종욱, 3번 김하성은 리그 최고의 스피드맨들이다. 21일 삼성전에서 2회말 김하성이 우중월 타구를 날린뒤 3루까지 내달려 세아프 되고 있다. 고척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6.21/

스피드 넥센!!!

치고, 달리고, 흔드는 넥센 타선에 사자 마운드가 혼쭐이 났다. 넥센은 0-2로 뒤진 1회말부터 삼성 선발 장원삼의 혼을 뺐다. 1회말 1사후 넥센 2번 고종욱은 투수앞 타구를 장원삼이 뒤로 살짝 흘리자 1루에 세이프(내야안타), 이어 2루도루를 감행했다. 2사 2루에서 4번 윤석민의 좌전안타, 이후 5번 대니돈의 1타점 적시타와 6번 김민성의 1타점 적시2루타로 순식간에 2-2 동점. 2회에도 2사후 1번 서건창이 유격수 강습타구(유격수 실책)로 출루, 2루도루를 성공시켰다. 이후 고종욱의 중전안타(1타점), 3번 김하성의 우중간 3루타(1타점), 윤석민의 좌전안타(1타점)가 연이어 터졌다. 5-2로 단숨에 역전.

3회에도 넥센은 또 뛰었다. 6번 김민성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또다시 성공했다. 1회부터 3회까지 매회 도루 뒤 적시타로 손쉽게 득점 성공. 넥센은 3회와 4회에 도루자를 각각 기록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8-4로 앞선 6회 2사 1루에서 대니돈이 2루를 훔쳤고, 김민성의 중전적시타가 뒤를 이었다. 넥센은 8회에도 선두 김하성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를 성공시켜 대량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넥센은 무려 5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넥센의 12대8 승리, 넥센은 3연승, 삼성은 3연패. 양팀의 올시즌 상대전적은 4승3패로 넥센이 앞서게 됐다.

넥센 타선은 올해 거침없이 뛴다. 전날까지 팀도로 63개로 전체 1위다. 팀도루 성공률도 68.5%로 2위. 염경엽 넥센 감독은 경기전 달리는 야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염 감독은 "우리는 4명이 뛰고, 5명이 치는 타선이다. 단순히 도루숫자로 뛰는 야구의 장점이 온전히 설명되지 않는다. 상대 투수를 압박하고, 주자들이 움직여 타구가 안타로 이어질 수 있는 공간이 넓어진다"고 말했다. 넥센은 지난 19일 청주 한화전에서도 5개의 도루를 몰아치며 11대6 쾌승을 거둔 바 있다.

올해 넥센은 타선에서 홈런왕 박병호와 유한준이 빠져나갔다. 홈구장은 목동에서 고척돔으로 바뀌었다. 빅볼에서 스몰볼로의 변신을 예고한 바 있다. 염 감독은 "모든 베이스 러닝의 기본 뼈대는 스프링캠프에서 수도없이 연습하며 발을 맞췄다. 주자들은 누상에서 약속된 플레이를 펼친다"고 말했다.

그라운드를 휘저은 넥센 타자들로 인해 4경기만에 승리를 추가하려던 장원삼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장원삼은 직전 3경기에서 2패로 부진했다. 지난 3일 한화전(7이닝 3실점 승패없음), 9일 LG전 4⅔이닝 6실점 패, 15일 SK전 1이닝 8실점 패배를 당했다. 부진탈출을 위해 1회부터 전력피칭을 했지만 넥센의 스피드와 집중력을 따라잡지 못했다. 3회말을 마쳤을 때 장원삼의 투구수는 무려 76개에 달했다. 4이닝 6실점(3자책점) 7패째(2승).

넥센 선발 박주현은 팀타선을 등에 업고 4승고지(3패)를 밟았다. 박주현은 5이닝 동안 6안타 4실점(3자책)했으나 승리투수가 됐다. 직전 2경기에서 상당히 부진했다. 지난 9일 NC전(⅓이닝 9실점), 15일 롯데전(3⅓이닝 4실점)으로 기운이 빠진 상태였다. 염 감독은 "머리속을 비우고 볼 1개에 집중하라"는 주문을 했다. 효과가 있었다.

삼성은 홈런으로 맞섰다. 1회 4번 최형우의 좌중월 2점홈런, 8회 6번 백상원의 우월 3점홈런으로 1점차까지 따라붙었으나 8회말 김민성에서 2타점 3루타를 허용한 뒤 맥이 풀렸다. 백상원의 시즌 1호, 2013년 데뷔 이후 첫 홈런이었다.
고척돔=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