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 끼얹는 삼진, 롯데 공격의 맥을 끊다

기사입력 2016-06-21 22:20


롯데가 21일 KIA전에서 11개의 삼진을 당하며 공격의 맥을 이어가지 못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삼진만큼 공격을 맥빠지게 하는 것도 없다.

롯데 자이언츠는 21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타자들의 '원칙없는' 스윙으로 찬스를 놓치며 6대9로 무릎을 꿇었다. 롯데 타자들은 KIA 투수들을 상대로 11개의 삼진을 당했다. 롯데의 올시즌 11번째 두 자릿수 삼진 경기였다. 롯데는 삼진을 많이 당하는 팀에 속한다. 전날까지 팀 삼진수가 463개로 한화 이글스와 공동 2위였다.

이날도 롯데 타자들은 한 방이 필요한 상황에서 선구안 부족을 드러내며 삼진을 당해 공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경기 초반에는 흐름이 괜찮았다. 1회말 먼저 3점을 내준 롯데는 이어진 2회초 손아섭의 만루홈런을 포함해 5점을 뽑아내며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이후 롯데는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찬스를 여러차례 잡았지만 삼진이 속출하는 바람에 추격전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2회말 선발 박진형과 두 번째 투수 박시영이 4실점해 5-7로 재역전을 당한 롯데는 3회초 아두치, 김상호, 강민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흐름을 완전히 빼앗겼다. KIA의 바뀐 투수 최영필의 노련한 볼배합에 꼼짝없이 당했다. 강민호는 볼카운트 2S에서 4구째 132㎞짜리 포크볼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강민호는 6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가 3구만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초 2사 2루서는 손아섭이 최영필의 129㎞짜리 포크볼에 방망이를 헛돌렸고, 5회초 2사 2루서는 김상호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KIA는 득점권 위기를 탈삼진으로 벗어나면서 투수들의 사기가 더욱 높아졌다.

5-9로 뒤진 7회초에도 마찬가지였다. 1사 만루서 아두치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6-9로 따라붙은 롯데는 계속된 2사 1,2루서 김상호가 루킹 삼진을 당해 추격의 맥을 이어가지 못했다. 김상호는 KIA의 바뀐 투수 한승혁을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벌이다 7구째 150㎞ 직구를 서서 지켜봤다. 한복판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날아드는 공이었지만 타이밍을 빼앗겼는지 배트는 움직이지 않았다. 풀카운트에서 적극적인 스트라이크존 공략이 필요했음에도 공을 흘려보내 아쉬움을 남겼다.

5회초 김문호의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을 포함, 11개의 삼진 가운데 10개가 헛스윙 삼진이었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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