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누수 넥센-삼성 엇갈린 처지, 고척돔혈투

기사입력 2016-06-21 01:09


◇넥센 염경엽 감독. '염갈량'이라는 별명이 더욱 잘 어울리는 올시즌이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5.17/

올해 프로야구에 사연없는 팀이 없다. 두산은 김현수(볼티모어)가 메이저리그로 가도 지난해보다 더 강해졌다. NC는 신들린 연승으로 뜨거운 여름을 맞고 있다. 한화는 충격의 꼴찌, 엘롯기는 또 역전패 단골.

이와중에 넥센과 삼성의 엇갈린 순위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핫이슈다. 넥센과 삼성은 올시즌을 앞두고 '선수대방출'로 동병상련을 겪었다. 자의든 타의든 전력보강은 거의 없고, 전력누수만 있었다.

시즌에 앞선 예상은 대체로 일치했다. 전문가, 비전문가 할것없이 '부자 망해도 3년 간다'며 삼성은 상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다. 반면 넥센은 '차 포'를 떼는 것도 모자라 '마 상 포 졸'까지 잃었다며 일제히 꼴찌 지목. 막내 kt보다 예상전력은 아래였다.

이제 팀당 65경기 내외(45%)를 치른 상태.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궤적을 무시할 수도 없다. 넥센은 아무도 예상못한 선전을 펼치고 있고, 삼성 역시 누구도 예상못한 충격의 중하위권을 헤매고 있다.

넥센은 올시즌에 앞서 중심타자 유한준(kt), 마무리 손승락(롯데), 4번타자 박병호(메이저리그 미네소타), 에이스 밴헤켄(일본 세이부)을 보냈다. 선수의 꿈, 부족한 자금력으로 잡을 수 없었다. 팀내에선 밴헤켄의 이탈이 결정타라고 했다. 여기에 조상우와 한현희라는 마운드 두 기둥이 나란히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타선은 기존 선수들이 5%, 10% 성장하며 구멍을 메우고 있다. 김하성은 벌써 14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준다. 고종욱은 타율 0.355로 펄펄 날고있다. 마운드는 신인 신재영이 9승2패(다승 공동선두), 평균자책점 2.95(1위)로 맹활약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선발진에 합류한 선수가 4명이나 되지만 히어로즈는 굴러간다. 아니 잘 굴러간다. 20일 현재 34승1무30패로 3위다. 4위 SK에 3게임 앞서있다.


◇요즘 류중일 삼성 감독은 말수가 줄었다. 굳은 표정이 잦다. 팀의 힘든 상황이 엿보인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6.01/
삼성도 올시즌을 앞두고 큰 홍역을 치렀다. 해외원정도박 스캔들로 마무리 임창용이 방출되고, 안지만 윤성환이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나바로(일본 지바롯데)와 박석민(NC)을 잡지 못했다. 외부 수혈은 없었다. 하지만 예상못한 구멍이 여기저기 숭숭 뚫렸다. 외국인 선수는 죄다 부상이다. 외국인타자 발디리스, 대체 외국인투수 레온, 또다른 외국인투수 웹스터 모두 부상으로 2군에 있다. 차우찬도 시즌 초반 사타구니 가래톳 부상으로 한달 보름여를 쉬었고, 장원삼은 흔들리고 있다. 선발진 중 윤성환만 외롭게 버티는 형국이다.

타선 응집력도 예전만 못하다. 무사만루, 1사만루에서 시원하게 빅이닝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29승37패로 7위에 랭크돼 있다. 지난 5년간 페넌트레이스 1위(통합우승 4차례)를 차지한 저력은 찾아보기 힘들다.

넥센은 지난주말 꼴찌 한화를 상대로 위닝시리즈(2승1패)를 치르고 왔다. 삼성은 선두 두산에 1승2패를 기록했다. 21일부터 두 팀이 고척돔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올시즌 상대전적은 3승3패로 호각지세. 상위권 굳히기와 상위권 도약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장마예보가 있지만 고척돔은 비로부터 자유롭다. 피할 길이 없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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