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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올 시즌에 앞서 타선의 키로 오재원을 뽑았다. 프리미어12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결정적인 안타를 때린 내야수. 김 감독은 "오재원이 잘 해줘야 타선이 물 흐르듯 이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의지가 5번을 치고 있지만, 사실 포수가 5번을 치는 건 부담이 된다. 수비에서 할 일이 많은데"라며 "양의지가 6번을 치는 게 이상적이다. 현재로선 마땅한 자원이 없으니 양의지가 5번에 들어가고, 오재원이 그 6번 자리에서 잘 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 때 김 감독은 머릿속으로 허경민(3루수)-정수빈(중견수)-민병헌(우익수)-에반스(1루수)-양의지(포수)-오재원(2루수)-박건우(좌익수)-최주환(지명타자)-김재호(유격수)로 이어지는 타순을 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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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은 그의 타순이다. 기존의 5번에 들어설 것인가. 바뀔 것인가. 일단 그날 몸 상태에 따라, 상대 투수에 따라 변화가 있겠지만, 6번으로 이동할 공산이 크다. 양의지가 없는 동안 4번 김재환, 5번 에반스가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기 때문이다. 김재환은 결승타가 8개로 나성범(10개·NC)에 이어 리그 전체 2위다. 지난주 득점권 타율은 7타수 6안타, 8할5푼7리나 된다. 에반스 역시 1군에 돌아온 뒤 테임즈(NC)와 맞먹는 장타를 폭발하며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더 이상 타석에서 쫓기는 모습은 없다.
다만. 이 타순이 시즌 끝까지 유지된다는 건 아니다. 두산 야수 중 '3번 민병헌'처럼 확실한 위치가 있는 선수는 없다. 김 감독도 "선수들의 몸상태, 컨디션을 체크해 언제든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분"이라며 "타순에 못을 박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게다가 에반스의 경우 사이드암 투수에 극도로 약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5번 양의지 체제가 예상보다 빨리 재가동될 수 있다.
핵심은 이래저래 양의지의 가세로 팀 타선이 더 막강해졌다는 사실이다. 조만간 오재일까지 합류하면 두산 방망이는 더 큰 화력을 뽐낼 것이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