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L전 2안타 이대호, 붙박이 1루수 굳혀간다

기사입력 2016-06-27 08:55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가 선발 출전 기회가 늘어나면서 타격감도 좋아지고 있다. 지난 26일(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적시타를 날리고 있는 이대호. ⓒAFPBBNews = News1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가 선발 출전기회를 가진 이후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대호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게임에서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안타를 때린 이대호는 타율을 2할8푼2리로 끌어올렸다. 이대호가 한 경기 2안타를 친 것은 지난 17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이후 10일만이다.

이날 이대호는 5경기 연속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6번 1루수로 나선 이대호는 1-1 동점이던 2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세인트루이스 좌완 선발 제이미 가르시아를 상대로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렸다.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84마일짜리 바깥쪽 체인지업을 가볍게 밀어친 것이 우측으로 라인드라이브로 날아가 상대 우익수 스테펜 피스코티의 글러브를 맞고 오른쪽으로 빠졌다. 시즌 두 번째 2루타. 이대호는 계속된 1사 1,2루에서 숀 오말리의 좌중간 그라운드룰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이대호는 3-1로 앞선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뽑아냈다. 1사후 주자없는 상황에서 가르시아의 2구째 바깥쪽 74마일 커브를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작렬했다. 2사후 레오니스 마틴의 볼넷으로 2루까지 진루한 이대호는 오말리 타석에서 공이 포수 옆으로 흐르는 사이 3루까지 파고들다 아웃됐다. 당초 세이프 판정을 받았지만, 상대의 리플레이 판독 요청으로 판정이 번복됐다.

이후 세 타석에서는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5회 2사후에는 우익수플라이로 잡혔고, 7회 1사 2루서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9회에는 마지막 타자로 나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시애틀은 외야수 아오키 노리치카가 발 부상과 부진으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면서 포지션에 변화를 줬다. 지명타자 넬슨 크루즈가 외야수로 이동하고 이대호와 플래툰으로 1루수로 뛰는 애덤 린드가 지명타자로 돌아서면서 이대호가 붙박이 1루수로 선발출전하고 있다.

한편, 마무리로 승격된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은 9-6으로 앞선 8회말 수비때 불펜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으나, 팀이 9회초 공격에서 토마스 팜과 맷 카펜터의 홈런으로 11-6으로 점수차를 벌리자 자리를 철수했다. 9회말 팀의 4번째 투수 맷 보우맨이 1사후 넬슨 크루즈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다시 불펜에 모습을 드러낸 오승환은 결국 경기가 그대로 끝나 등판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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