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에이스 우규민이 필요하다

기사입력 2016-06-29 01:48


LG 우규민.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언더핸드스로 투수 우규민을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거둔 주축투수가 올시즌 고전하고 있다. 마운드를 이끌어줘야할 핵심 멤버가 들쭉날쭉하다.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한 우규민은 5⅓이닝 동안 9안타 4사구 2개 7실점을 기록했다. 7실점 중 4점을 홈런으로 내줬다. 0-3으로 뒤진 4회말 나지완에게 2점 홈런을 맞았고, 1-5로 뒤진 6회말 이홍구에게 2점 홈런을 내줬다. 정교한 제구력으로 상대를 제압했던 그 우규민이 아니었다.

최근 2경기에서 최악의 피칭을 했다. 지난 22일 SK 와이번스전 때는 4회를 버티지 못했다. 3⅓이닝을 던지면서 홈런 2개를 포함해 8안타 7실점했다. 지난 2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맞았다. 흐름도 좋지 않았고, 운도 따르지 않았다. 지난 17일 KIA전(7이닝 3실점)부터 최근 3경기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28일 KIA전까지 13경기에서 3승6패, 평균자책점 5.73. 2013년 이후 가장 안 좋은 성적이다. 이번 시즌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5번에 불과하다.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게 5경기고, 5점 이상을 내준 게 5경기다. 지난달 말에는 2군까지 경험했다. 2군에서 돌아와 몇경기 제 몫을 해줬는데, 다시 난타를 당하고 있다. 시즌 시작전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그림이다.

양상문 감독은 28일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규민의 스피드를 얘기했다.

양 감독은 "시속 137km까지는 던져야 효과적으로 투구를 할 수 있는데, 스피드가 떨어졌다. 직구 스피드를 어느 정도 유지해야 변화구가 통한다. 스피드가 뒷받힘되지 못하면 상대가 변화구를 편하게 때릴 수 있다"고 했다.


LG 우규민. 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우규민은 28일 KIA전에서 최고 139km를 찍었다. 양상문 감독인 언급했던 스피드를 넘겼지만, 꾸준함이 아쉬웠다. 최근 상승세를 탄 타이거즈 타자들은 어려움없이 우규민을 공략했다.

심리적인 요인도 있다.


우규민은 이번 시즌을 채우며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제약없이 해외진출이 가능하다. 시즌 초반부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우규민을 주목하면서, 구위를 체크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희귀한 언더핸드스로라는 특성이 작용을 했다.

양상문 감독은 "아무래도 지켜보는 눈을 의식하다보면 제 컨디션이 안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우규민 스스로 극복해야할 항목이다. 피말리는 중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트윈스는 에이스 우규민을 기다리고 있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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