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생각하는 올인 전략일까. 치밀한 계산에서 나온 집중 전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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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성근 감독의 선택은 달랐다. '이상적인 예측'보다는 현실적인 결과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 감독의 스타일 때문. 우선 10점차 리드에서 장민재의 투입. 사실 이런 장면은 지난해에도 흔히 나타났다. 경기 막판 6~7점을 앞설 때도 필승조인 권 혁을 내는 장면히 숱하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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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29일 윤규진과 30일 카스티요의 선발 출격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장민재를 내부적으로 불펜과 선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설정해놨고, 28일에 투입한 시점에서 이미 윤규진의 29일 선발은 피할수 없는 결과다. 4일 휴식보다 5일 휴식이 조금 더 나을 순 있겠지만, 그게 대세를 전환할 만큼의 변수는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듯 하다.
또 하나의 중요 변수는 주말 장마 예보다. 중부지방에는 금요일부터 주말내내 장마가 예보된 상황이다. 3경기 중에 적어도 1~2경기는 못하게 될 확률이 매우 높다. 장마철 기상 예보는 모든 팀의 투수 운용전략에 매우 중요한 변수다. 한화 역시 이런 요소를 고려해 아예 카스티요를 30일에 쓴다고 볼 수 있다. 주말 3연전 중 어느 경기가 취소될 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가장 확실하게 투입해 승리 확률을 높이는 투입 시점을 30일로 잡은 것이다.
분명 김 감독의 작전이나 전략이 일반적이지는 않다. 또 현대 야구의 흐름과도 엇나간 면이 크다. 또 지금까지의 결과가 썩 좋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투수 운용은 어디까지나 감독이 정하고 책임지는 일이다. 결과는 좋지 않을 지라도 계산은 늘 확실히 서 있다. 김 감독이 한화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 이런 방식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