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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 스카이돔이 뜨고 있다. 본격적인 장마, 불볕더위, 후텁지근 무더위. 여기저기에서 프로야구 우천취소가 속출하고 있지만 고척돔은 예외다. 언제나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지만 고척돔의 존재감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무더운 여름이 비켜간 곳. 고척돔은 최고의 피서지로도 각광받을 전망이다.
개장 첫 여름을 맞은 고척돔은 특별한 피서공간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하에 수영장 등 시민 여가시설도 자리잡고 있다. 주차공간이 부족한 것이 아쉽지만 이동 동선 등에선 세심한 배려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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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은 경기시작 2시간전, 오후 4시30분(관중 입장시간)부터 냉방을 시작한다. 경기를 시작할 때쯤엔 시원함이 한층 더해진다.
하루 냉방비용 최대 100만원
고척돔은 연면적 8만3476㎡(2만5295평)에 이르는 대형 구조물이다. 냉난방을 위해서는 특별한 시설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에어컨 시스템으로는 어림도 없다. 그라운드용 대형 공조기만 14대다. 여기에 냉기(온기포함)를 만드는 대형 냉방기가 3대다. 고척돔은 에너지효율이 좋은 도시가스를 이용한 가스냉난방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대형 냉방기는 각각 900냉방톤(RT·100평 냉각에 보통 5~9냉방톤 사용됨)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3대를 동시에 가동할 경우 고척돔 실내 온도 1도를 내리는데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고척돔 규모를 생각하면 급속 냉방이다.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평소에는 냉방기 1~2대를 잠시 잠시 가동시킨다. 온도를 설정해두면 자동으로 냉방기가 작동하는 시스템이다. 아직 본격적인 더위가 오지 않은 상황이다. 한여름에는 3대를 전부 가동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뿐만 아니다. 고척돔에는 예비용 터보냉각기도 2대가 있다. 순식간에 얼음처럼 차가운 바람을 뿜어낼 수 있다. 대단한 불볕더위가 아니면 터보냉각기까지 가동할 일은 없어 보인다.
냉방비용은 우려했던 수준보다는 저렴하다. 전기가 아닌 도시가스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여름철(비수기)에는 도시가스 비용을 꽤 할인받는다. 올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냉방시스템을 가동했는데 하루 6시간 냉방 기준으로 50만~60만원의 냉방비용(가스비용, 전기료 별도)이 발생했다. 한여름에도 100만원은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옥에 티도 있었다. 이달초 장마로 인한 집중호우에 관중석 일부 천정배관에서 누수가 생기는 불상사도 있었다. 시급한 개선이 요구된다. 고척돔=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