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NC만나는 넥센 "순리대로 간다. 무리하지 않는다."

기사입력 2016-07-05 09:00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프로야구 넥센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5대4로 승리한 후 넥센 염경엽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4.10.

넥센 히어로즈가 1,2위 팀과 대결에선 어떤 모습을 보일까.

넥센에겐 이번주가 고비가 될 수도 있다. 1위 두산 베어스와 주중 3연전을 갖고 곧바로 2위 NC 다이노스를 만난다.

넥센은 4일 현재 42승1무34패를 기록하며 3위를 달리고 있다. 1위 두산과는 11게임차, 2위 NC와는 4.5게임차다. 4위 SK 와이번스와는 2.5게임차에 불과해 3위 자리를 안심할 수는 없다.

최근 5연승의 신바람을 냈지만 이런 상승세가 강팀과의 대결에서 꺾일 수 있다. 반면 1,2위 팀과 승부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조금 더 높은 곳을 향할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넥센 염경엽 감독의 승부수는 아직이다. 염 감독은 "이번주 강팀과의 대결이 있지만 달라질 것은 없다"라며 "현재 우리 전력으론 이기기 위해 무리를 했다간 오히려 크게 무너질 수 있다. 그냥 순리대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넥센은 올시즌 이기는 경기와 지는 경기의 구분이 확실하다. 선발이 5회 이상 던져주면서 리드를 하는 상황이 되면 필승조를 투입해 승리를 위한 작전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만약 선발이 초반에 무너진다면 추격조가 나와 경기를 마무리한다. 다른 팀들도 대부분 이러한 전략으로 경기를 풀어가지만 넥센은 그에 대한 구분이 좀 더 확실한 편이다. 조금 뒤지고 있더라도 이기기 위해 승리조를 투입했다가 질 경우 다음 경기, 그 다음 경기에도 그 여파가 미치기 때문에 버릴 경기는 버리고 잡을 수 있는 경기를 확실히 잡겠다는 전략을 쓴다. 다행히 신재영 박주현 최원태 등 국내 선발들이 의외의 호투를 보여주고 새롭게 꾸린 이보근 김상수 김택형 김세현의 필승조도 제몫을 다해주며 시즌전 꼴찌 후보였던 넥센은 다른 5강 후보들을 제치고 3위를 달리고 있다.

넥센은 두산에 1승1무4패, NC에 3승5패로 뒤져있다. 넥센이 이기는 경기와 지는 경기의 구분을 확실하게 지을 경우 특정팀에 많이 질 수 있다. 넥센은 지난해 NC에 3승13패의 극도의 부진을 보인바있다. 염 감독은 이에 대해서도 크게 게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 팀과 상대할 때 우리 팀의 상황과 상대팀의 상황에 따라 특정팀과의 성적이 크게 차이가 날 때도 있다"는 염 감독은 "특정팀에게 많이 진다는 것이 속상한 일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다른 팀에겐 더 많이 이기기도 한다"라고 했다. 이어 "만약 포스트시즌에서 만난다고 해서 정규시즌처럼 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땐 정규시즌과 달리 베스트 선수들끼리 맞붙는다. 정규시즌과는 완전히 다르다"라고 했다.

두산, NC와의 상대전적에서 크게 뒤지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즌을 운영할 뜻을 분명히 한 것. 염 감독은 "올시즌 내가 목표로 삼았던 75승을 향해 지금까지는 잘 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시즌 마지막에 목표 승수보다 많거나 적을 수 있지만 그것을 향해 무리하지 않고 꾸준하게 가겠다"라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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