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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LA 다저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복귀 날짜가 결정됐다. 2년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선다는 자체가 의미가 있지만, 류현진이 넘어야 할 난관은 그리 만만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제부터 메이저리그의 '진짜 높이'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들도 적지 않다.
다저스는 맥카시처럼 류현진도 복귀전에서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게 사실이다. LA 타임스는 이날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복귀 소식을 전하면서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서 류현진은 수술 후 생존 능력(viability)에 있어서 몇 가지 의문스러운 점(questions)을 보였다. 특히 구속이 80마일대 후반에 머물렀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류현진은 8차례의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에서 27⅔이닝 동안 32안타(4홈런 포함), 1볼넷, 23탈삼진, 16실점, 1승2패에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성적 자체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구속은 생각만큼 회복시키지 못했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2일 싱글A 경기에서 6이닝 동안 평균 86마일, 최고 91마일의 구속을 보였다. 팬그래프스닷컴에 따르면 수술 이전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90.9마일이었고, 최고 구속은 95~96마일까지도 나왔다. 수술 이전보다 5마일 정도 구속이 덜 나왔다는 의미다.
다저스는 현재 류현진 등 선발투수들의 여러가지 상황에 대비해 전력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최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버드 노리스를 데려온데 이어 탬파베이 레이스의 에이스인 크리스 아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문이다. 보스턴 글로브는 이날 트레이드 소문을 전하면서 '다저스가 크리스 아처에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퇴짜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류현진까지 돌아오면 다저스는 선발 요원이 차고 넘친다.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가 허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상황에서 기존 마에다 겐타와 스캇 카즈미어, 버드 노리스, 마이너리그 유망주로 빅리그 승격 후 호투하고 있는 훌리오 유리아스, 여기에 맥카시와 류현진을 포함해 무려 6명이나 된다. 로버츠 감독은 7월말 커쇼가 돌아올 때까지 6인 로테이션을 쓸 수도 있다고 했지만, 일단 유리아스를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는 것이 유력한 시나리오다.
실로 오랜 여정을 마치고 돌아온 류현진이 구속에 대한 우려, 팀내 선발진 경쟁 상황을 이겨내고 제 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8일 경기서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