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태양 11전12기 첫승도전기 또 실패

기사입력 2016-07-09 21:47


◇한화 이태양. 9일 삼성전에서 감격스런 시즌 첫 승을 맛봤다. 스포츠조선 DB

한화 이태양의 감격스런 시즌 첫 승이 목전에서 사라졌다. 전날까지 올시즌 11경기에서 무승5패. 지난 10차례 선발등판과 1차례 구원등판, 9일 대전 삼성전은 11전12기 도전이었다. 이태양은 이날 6⅓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8회 2사까지 팀은 4-1로 앞서 있었다. 하지만 마무리 정우람이 8회 최형우에게 2점홈런, 발디리스에게 동점 솔로포를 연거푸 얻어맞았다. 이태양의 승리는 날아갔다. 올시즌 최다이닝 호투였기에 더욱 아까웠다.

이태양은 지난해 4월 일본에서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수술)을 했다. 아직 100% 회복을 한 것은 아니다. 140㎞대 중반의 빠른 볼을 뿌렸지만 최근엔 구속이 다소 떨어졌다. 이날 이태양의 탈삼진은 1개에 불과했다. 이태양은 살아남기 위해 전략수정을 시도했다. 상대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강속구를 뿌릴 수 없다면 적절한 강약조절로 맞혀잡는 승부를 즐겼다. 좌우 코너워크에 직구와 변화구를 적절하게 섞어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삼성이었기에 자신감도 있었다. 이태양은 전날까지 올시즌 세차례 삼성을 만나 1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1.88(14⅓이닝 3자책)에 불과했다. 삼성전에서 가장 잘 던졌다. 데이터 비교우위는 자신감을 키웠다.

마운드 위에서 이렇다할 위기는 없었다. 1회 1사1,2루 위기에서 4번 최형우를 좌익수 플라이, 5번 발디리스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2회와 3회는 3명씩만을 상대했다. 탈삼진은 없었지만 안타도 내주지 않았다. 4회 2사후 발디리스에게 좌월 1점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5회 4명의 타자, 6회 삼자범퇴로 가볍게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다. 7회 1사 2루에서는 권혁이 마운드에 올라 승계주자의 득점을 막았다.

비록 승리를 따내진 못했지만 이태양의 호투는 향후 한화 마운드 재건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이날 경기에 앞서 한화의 새로운 외국인투수 에릭 서캠프가 팀에 합류했다. 선발진은 카스티요와 서캠프, 윤규진 송은범 장민재 이태양 등 6명이 확보돼 있다. 연투가 가능하고 공격적인 피칭을 하는 장민재는 훌륭한 선발자원이지만 여차하면 불펜 조커로 돌릴 수 있다. 이태양은 지금까지 경기가 우천취소되면 등판일이 뒤로 밀리기 일쑤였다. 구위와 자신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날 호투가 반전의 계기가 만들지 두고볼 일이다. 9회초 한화와 삼성은 4-4로 팽팽하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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