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는 유형화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히 팀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제대로 기세를 탄 팀은 여간해서는 쓰러지지 않는다. 요즘 한화 이글스가 좋은 본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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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도 66경기가 남아있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새로운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 '탈꼴찌'라는 1차적 목표를 달성했지만, 여기서 시즌이 끝난 게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앞서 언급한 현재의 '기세'가 유지된다면 얼마든지 더 높은 순위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다소 버거운 듯 해도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목표치. 그런 의미에서 이제 한화는 본격적으로 '4위 도전'을 목표로 내걸 필요가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가야할 길이 너무나 멀다. 함부로 '4위'를 언급하기에는 한화의 처지가 초라한 것도 사실이다. 11일 기준으로 4위 SK 와이번스와 한화는 5.5경기나 차이가 난다. 60여 경기 이상 남은 시점에 5.5경기 격차. 절대 가까운 차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예 쳐다보지도 못할 만큼 멀리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 면에서 현재 4위와 5.5경기, 5위와 3경기 차이가 나는 한화 이글스가 가장 강한 자극을 받고 기세를 이어갈 수 있는 목표치가 바로 '4위'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전반기 내에 이 목표치에 한층 더 다가설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한화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7위 LG 트윈스와 치른다. 11일까지 LG와 한화의 격차는 겨우 0.5경기다. 그래서 한화가 2승1패 이상 위닝시리즈를 거두면 순위는 바뀐다. 물론 4위 SK와의 격차도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 전반기 내에 5경기 안쪽으로만 격차를 줄일 수 있다면, 후반기에는 더 흥미로운 순위 전쟁이 전개될 수 있다. 한화가 새 목표치에 다가설수록 리그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