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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지나가는 여대생을 보며 차 안에서 바지를 내리고 음란 행위를 했다.
12일 이 사실이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유사 사례를 살펴보면 벌금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범죄의 경중을 떠나 김상현 본인, kt 구단은 물론, 프로야구 전체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국내 최고의 프로스포츠임을 자부해온 프로야구가 아니던가. 지난해 1군에 합류한 후 자리를 잡기위해 총력을 기울인 kt 구단도 할 말을 잃었다.
kt는 사건이 알려지고 하루 만에 임의탈퇴 중징계를 결정했다. 김준교 구단 사장, 조범현 감독이 사과를 했다.
프로야구 인기는 치솟고 있고,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휴대폰, 인터넷의 발달로 비밀이 없는 세상이 됐다. 어린이팬들까지 김상현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됐을 것이다. 생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다. 김상현같은 스타 선수를 롤모델로 생각하는 어린선수, 팬이 많다.
프로야구 선수 등 스타들은 정신적인 압박감, 스트레스를 안고 산다. 뿌리치기 힘든 수많은 유혹에 시달린다. 하지만 이를 이겨내야 하는 게 프로의 숙명이다. 돈과 인기, 명예는 그냥 주어진 게 아니다. 개인적인 이유로 비도덕적인 행동을 한다는 건, 용납될 수 없다.
그동안 프로 스포츠계에 수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는데, "경기로 보여드리겠다"며 슬그머니 복귀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하면 선수들이 경각심을 갖기 어렵다.
프로 선수라면 공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품위를 지켜야 한다. 도덕적으로 올바른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게 그들의 의무다. 모두를 불행하게 하는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해서는 안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