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이 찍은 '미래 스타' 김성욱, 연타석포 사나이

기사입력 2016-07-25 03:47


김성욱이 벌써 세 번째 연타석 홈런을 폭발했다. 스포츠조선 DB

NC 다이노스 외야수 김성욱(23)은 작년부터 김경문 감독이 자주 언급한 기대주 중 한 명이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보는 법. 김 감독은 "리그 전체적으로 우타 거포가 부족하다. 학창 시절 대부분 왼손 타자로 전향한다"며 "우리 팀 김성욱은 KBO를 대표하는 오른손 장타자로 성장할 수 있다. 수비가 좋고 성실하기까지 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시즌 초 그는 부진했다. 4월 한 달간 16경기에서 27타수 3안타, 타율이 1할1푼1리에 불과했다. 기대했던 장타는 한 방도 없었고 타격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5월은 타율이 아예 0할이다. 20경기에 대수비나 대타로 간간이 출전해 10타수 무안타, 타점과 득점만 1개씩 기록했다. 한 때 주전 좌익수로 성장할 재목이라고 평가받은 그는 수비만 잘하는 반쪽짜리 선수가 된 듯 했다.

그런 그가 서서히 깨어난 건 6월부터다. 22경기에서 59타수 15안타 타율 2할5푼4리를 기록했다. 홈런 3개, 2루타 2방. 장타도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7월. 지난주까지 13경기에서 20타수 6안타 타율 3할로 완벽히 깨어났다. 6개의 안타 중 무려 5개가 홈런이고 이 기간 9타점을 쓸어 담았다. 그는 "초반 타율이 높지 않아 마음고생이 많았다. 지금은 마음을 편하게 먹고 한 타석, 한 타석 집중하고 있다"며 "어떤 위치에서든 최선을 다해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무엇보다 최근 페이스가 놀라운 점은 쳤다 하면 멀티홈런, 그것도 연타석 홈런이기 때문이다. 그는 2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8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회 양현종을 상대로, 6회 김광수로부터 거푸 2점 홈런을 때렸다. 이에 앞서 7월13일 창원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3회와 5회 유희관을 상대로 두 방의 홈런을 몰아쳤다. 지난달 5일 부산 롯데에서도 4회와 6회 린드블럼의 실투를 공략해 연타석 아치를 그렸다.

그의 연타석 홈런은 양 팀 점수 차를 상기해보면 더 빛난다. 6방의 홈런이 모두 2점차 이내에서 나왔다. 6월5일 1점 뒤진 4회 투런 홈런을, 1점 리드한 6회 솔로 홈런을 때렸다. 지난 13일에는 동점이던 3회 투런 아치를, 1점 앞선 5회 솔로 아치를 그렸다. 24일 역시 0-0이던 5회 양현종으로부터 결승 투런 홈런을 폭발했고, 3-1이던 6회 김광수를 상대로 쐐기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제 남은 건 기복을 줄이는 일이다. 타고난 손목 힘을 증명한만큼 꾸준함이 필요하다. 그럴수록 NC는 더 강해지고, 막강한 중심 타선에서 파생되는 찬스를 살려 팀 승리에 다가갈 수 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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