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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는 갈 길이 바쁘다. 이 와중에 외국인 투수 요한 피노를 지난 24일 웨이버 공시했다. 하루라도 빨리 새 외국인 투수가 와주는 게 좋다. 그런데 넥센 히어로즈에서 웨이버 공시된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 영입에 뜸을 들이고 있다. 무슨 이유일까.
규정 때문이다. 한 선수가 웨이버 공시 되면, 1주일간 그를 원하는 팀들이 양수 받겠다는 절차를 밟을 수 있다. 그런데 복수의 팀이 한 선수를 원할 경우 리그 순위 기준, 하위팀이 그 선수를 데려갈 수 있다. 때문에 1주일의 여유 기간을 준다. 피어밴드는 22일 공시가 됐으니, 28일까지의 상황을 지켜보고 그를 데려가기 원하는 구단들과 그 팀들의 성적을 봐야 한다. 그렇게 되면 피어밴드는 29일부터 새 팀에 합류해 운동할 수 있다. 연봉 등 조건은 넥센이 계약한 내용을 새 팀이 그대로 인계받는다.
kt는 26일 기준 최하위. 하지만 9위 삼성 라이온즈와 반 경기, 8위 LG 트윈스와 1경기 차이 승차다. 28일까지 두 경기를 더 했을 시 이 세 팀의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한 삼성을 제외하고, 28일 기준 만약 kt와 LG의 순위가 바뀐다고 가정해보자. 그 사이 LG가 갑작스러운 외국인 선수 부상 등으로 교체가 필요하다면 피어밴드를 데려갈 수 있는 우선권이 생긴다. 때문에 피어밴드의 kt행을 100% 확정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것이다.
피어밴드는 26일 오후 가족과 함께 넥센 선수단을 찾아 작별 인사를 했다. 웨이버 공시 기간이 끝날 때까지는 넥센이 마련해준 거처에 머문다. 그렇게 28일 새 팀이 결정되면 방을 빼고, 새 보금자리로 이동하면 된다. 피어밴드 가족의 수원 생활이 시작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