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킬러' 장민재, 타고투저를 이겨낸 빛난 제구력

기사입력 2016-07-27 22:49


한화 장민재.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7.12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장민재가 SK 킬러임을 다시 입증했다.

장민재는 2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5⅔이닝 동안 4안타, 3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장민재는 올시즌 SK전에 강했다. SK전에 3경기(2경기 선발)에 나와 2승에 평균자책점 1.56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SK 김용희 감독은 경기전 장민재 공략법을 묻자 "그냥 공보고 공쳐야지"라고 했다.

전날 12안타로 9점을 뽑는 공격력을 과시한 SK지만 장민재 공략에는 또 실패했다. 타고투저라고 해도 제구력은 강한 타격을 이겨냈다. 장민재의 절묘한 제구력이 빛을 발했다. 5회까지 이렇다할 위기가 없었다.

1회초 1번 고메즈를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잡으며 좋은 출발을 한 장민재는 2번 박정권을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3번 김성현을 2루수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2회초에는 정의윤을 삼진, 최 정을 유격수앞 땅볼, 김강민을 3루수 직선타의 삼자범퇴로 마무리.

3회초에도 9번 박재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지만 3명의 타자를 범타로 잡아냈고, 4회초엔 김성현에게 첫 안타를 내줬지만 역시 이후 안정적인 피칭으로 범타처리했다. 5회초 역시 호투가 이어졌다. 2사후 전날 홈런을 쳤던 김동엽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박재상의 강습 타구를 스스로 잡아 아웃시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한화 타선이 5회말 3점을 뽑아 5-0으로 앞서면서 한화가 거의 승기를 잡은 상황.

직구 최고 구속이 143㎞로 그리 빠르지는 않았지만 몸쪽과 바깥쪽을 찌르는 공에 SK 타자들이 제대로 방망이를 내지 못했다. 스트라이크존을 걸치며 들어가는 바깥쪽 공에 나광남 주심이 손을 들자 SK 타자들은 허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에 느린 커브까지 SK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도 쉽지 않았다.

5회까지의 호투를 볼 때 7회까지도 던지지 않을까했지만 아쉽게 6회를 마치지 못했다. 선두 고메즈를 3루수앞 땅볼, 박전권을 2루수앞 땅볼로 처리하며 쉽게 6회를 끝내는가 했는데 김성현에게 우전안타를 맞더니 정의윤에게도 우중간 안타를 허용해 2사 1,3루가 됐다. 장민재에게 온 첫 위기. SK에서 가장 홈런이 많은 최 정의 타석이 오자 김성근 감독은 구위가 떨어진 장민재에게 위기 탈출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곧바로 믿는 카드 송창식을 투입했다. 송창식이 최 정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고, 한화는 6회말 송광민의 스리런포로 8-0까지 앞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장민재의 총 투구수는 87개로 스트라이크 49개, 볼 38개. 장민재는 시즌 평균자책점을 4.38에서 4.08로 낮췄다. SK전 평균자책점은 1.17.

장민재는 "SK전에 던졌던 좋은 기억을 가지고 들어가 자신있게 던졌다"면서 "SK 타선이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제구에 신경을 쓰고 실투를 하지 않으려 조심했다"고 했다. 한화에서는 당연한 일이지만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힘든 일정을 소화하는 장민재는 "체력은 문제없다. 보직은 주어지는 임무에 따라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뿐이다"라면서 "한타자 한타자를 상대하면서 배우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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