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헤켄 성공복귀전, 스피드 90%+싸움체질 여전

기사입력 2016-07-28 20:36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6 프로야구 경기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넥센 선발 밴헤켄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7.28/

염경엽 넥센 감독은 28일 두산전에 밴헤켄을 선발등판시키면서 "우리 1선발"이라고 강조했다. KBO리그 복귀전 상대가 선두 두산이고, 또 하필 다승 1위 니퍼트(13승2패)와의 맞대결이었지만 "강하게 부딪히고 싶었다"고 했다. 밴헤켄은 지난해까지 4년간 넥센의 에이스였지만 올해 일본프로야구 세이부로 건너간 뒤 실패를 맛보고 왔다. 제대로 적응하기도 전에 방출됐고, 한국과는 다른 환경과 여러가지 요인으로 부진했다. 넥센의 재영입 결정 핵심은 밴헤켄이 지난해말 재계약을 하려했던 '그 밴헤켄이냐, 아니냐'하는 점이었다. 특히 직구 스피드가 최대 관건이었다.

이날 밴헤켄은 1선발의 능력치를 충분히 보여줬다. 6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다. 팀이 10-1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내려갔다.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6 프로야구 경기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넥센 선발 밴헤켄이 4회를 마친 후 들어오고 있다. 고척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7.28/
직구 스피드는 지난해보다 다소 떨어졌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었다. 마운드에서의 안정감, 위기관리능력은 베스트였다. 이날 밴헤켄은 1회와 2회에는 최고 144㎞ 직구를 뿌렸다. 다만 3회부터는 142㎞, 140㎞로 갈수록 스피드가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넥센 관계자는 "직구 스피드는 지난해보다 약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투구수 60개를 넘기면서 다소 지친듯 하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밴헤켄은 직구 최고스피드가 146㎞,147㎞까지 나왔다. 넥센 코칭스태프는 경기전 밴헤켄이 일본에서 정상 로테이션을 소화하지 못했기에 경기를 거듭할 수록 제 페이스를 찾을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밴헤켄은 1회부터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1번 박건우 삼진, 2번 오재원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처리, 3번 민병헌을 우익수플라이로 잡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복귀 무대였던점을 감안하면 1회가 중요했다.

2회에는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4번 김재환 볼넷, 5번 에반스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지만 이후 6번 오재일 삼진, 7번 허경민 삼진, 8번 박세혁을 1루수땅볼로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4회에도 안타 2개로 1실점했지만 좌익수 채태인이 볼을 더듬어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비자책이었다. 3회부터는 무실점 행진.

이날 벤헤켄은 두산 니퍼트와도 대조를 이뤘다. 니퍼트는 1회 4실점(1자책점)한 뒤 2회를 마치고 등에 담증세를 호소하며 조기강판됐다. 타선의 도움으로 에이스 맞대결도 밴헤켄의 완승이었다. 고척돔=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돌아온 넥센의 에이스 밴헤켄과 두산 니퍼트가 맞대결을 펼쳤다.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6 프로야구 경기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니퍼트와 밴헤켄이 선발투수로 나와 공을 던지고 있는 모습을 한 위치에서 각각 촬영해 합성했다.
한편, 니퍼트는 1회 4실점 한 후 2이닝을 마치고 담 증세로 교체됐다.
고척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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