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경기 남았을 때가 승부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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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넥센 염경엽 감독은 '신중'의 자세를 유지했다. 쉽게 야망을 드러내지 않았다. 염 감독은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지금 우리팀한테는 3위도 감지덕지다. 이 멤버로 여기까지 해온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 아닌가"라고 일단 자세를 낮췄다.
더불어 상위 두 팀에 대한 경계심도 전혀 늦추지 않았다. "지금 두산과 NC는 승률 5할 마진에서 20승 이상씩 더 해놓은 팀이다. 이런 팀들은 (악재가 있다고 해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그럴 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염 감독은 "아직은 승부처가 아니라고 본다. 시즌 일정이 충분히 많이 남아있다. 그리고 8월 9일부터 시작되는 2연전 시스템도 있다. 거기서는 진짜 체력전이 될 것이다"라면서 "결국 잔여경기가 20~25경기 남은 시점에서 진짜 순위싸움이 벌어질 것이라고 본다. 작년에도 그때쯤에 진짜 순위가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 전망은 곧 넥센이 선두권으로 진입하기 위한 '진짜 승부처'도 이 시점, 즉 20~25경기 남아있는 시기가 될 것이라는 말과 같다. 염 감독은 "늘 선수들에게 높은 목표를 세우라고 말한다"고 했다. 감독 스스로도 분명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단 지금은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염 감독의 진짜 승부수가 등장하는 시기가 과연 언제일지 기대된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