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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이 왜 이렇게 끈적끈적 하냐고 그러시더라."
연이틀 두산을 몰아친 한화는 일방적으로 끌려 갔다. 선발 에릭 서캠프가 2이닝 6실점으로 강판되며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내줬다. 그리고 5회 2사 후 6번 로사리오의 타석. 초구 커브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아 볼카운트 1S가 되자 김성근 감독이 갑자기 강광회 주심에게 다가갔다. 보우덴이 던진 공을 좀 확인하자고 했다.
심판진에 따르면 김 감독은 보우덴이 유니폼 상의를 안으로 넣을 때 이물질을 묻히는 것 아닌지 체크해달라고 했다. 위력적인 피칭이 반복되자 부정 투구를 의심한 것이다. 이를 전해 들은 보우덴은 허탈하게 웃으면서 공을 건넸다. 그 행동에는 거리낌이 없었다.
이와 관련해 이민호 대기심은 "심판들이 내야 땅볼 타구가 나오거나 파울 타구가 나면 늘 공을 체크한다. 혹시 모를 이물질이 묻어있을까 예의주시한다"며 "요즘 누가 공에 이물질을 묻히는가. 그런 경우는 없다"고 했다.
한 야구인은 "초등학교 야구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이다. 이물질로 항의하는 건 정말 오랜만에 본다"고 혀를 찼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