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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시즌 다승왕 싸움은 7월말까지는 두산의 집안싸움 느낌이 강하다.
보우덴은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이후에도 굳건한 모습을 보이면서 니퍼트와 확실한 외국인 원투펀치를 만들었다. 장원준은 왼손투수로는 처음으로 7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며 꾸준함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개인 최다승은 2011년 롯데 시절의 15승.
같은 팀 소속의 투수 2명이 다승왕 싸움을 하는 것도 보기 쉽지 않은 장면인데 무려 3명이나 다승왕 경쟁을 하는 경우는 정말 드문 케이스라 할 수 있다. 한팀 소속의 투수 3명이 다승왕 경쟁을 한 경우는 지난 2000년 현대 유니콘스의 선발 삼총사 이후 처음이라 할 수 있을 듯. 현재도 최강의 팀을 꼽을 때 베스트5에 들어가는 2000년의 현대는 그야말로 막강했다. 특히 정민태와 임선동 김수경의 선발 삼총사는 그야말로 철벽이었다. 셋의 승리가 비슷하게 올라가면서 팬들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다승왕 집안 싸움에서 누가 이길까였다. 1위를 사실상 확정한 상황에서 현대 코칭스태프는 세명에게 똑같은 수의 등판 기회를 줘서 공평한 경쟁을 하게 했고, 결국 세명이 모두 18승씩을 거둬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1일 현재 두산이 60승1무34패로 2위 NC(54승2무33패)와 2.5게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1위 수성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불펜진에서 문제를 보인다. 선발과 마무리 이현승을 이어줄 끈이 약하다. 그래서 두산으로선 선발이 얼마나 오래 버텨주느냐가 중요하다. 즉 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 등의 선발의 역할에 두산의 1위 여부가 달려있는 셈.
다승왕 집안 싸움은 어떻게 정리될까. 두산으로선 여유있게 1위를 달려 3명의 선발 투수가 다승왕 경쟁을 하는 구도가 가장 바라는 일일 듯. 3명은 모두 다승왕을 해본 경험이 없어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더욱 팬들의 관심을 끌 흥행 요소가 될 듯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