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했던 임준혁의 SK 1군 선발 데뷔전

기사입력 2016-08-07 19:12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SK 임준혁과 넥센 최원태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임준혁.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8.07

SK 임준혁은 부진했다.

KIA에서 SK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고효준과 1대1 트레이드됐다.

그리고 첫 선발. 7일 고척 넥센전이었다. SK 김용희 감독은 "선발로 어느 정도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은 그랬다.

패스트볼은 140㎞를 넘지 못했다. 예전 강속구는 없었다. 그렇다고 제구가 좋은 편도 아니었다.

투구수는 48개. 3개의 볼넷이 나왔다. 볼이 더 많았다. 23개의 스트라이크, 25개의 볼이었다.

2회까지 행운이 곁들여졌다.

1회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고종욱을 병살타로 처리했다. 유격수 고메즈와 2루수 김성현의 군더더기없는 연계 플레이가 빛났다. 발빠른 주자 고종욱이었지만, 1루에서 아웃됐다. 이택근을 2루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2회 위기를 자초했다. 선두타자 윤석민에게 볼넷. 대니 돈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 3루의 위기.

이때 채태인이 투수 앞 매우 빠른 타구를 날렸다. 허준혁은 피하지 못했고, 몸에 살짝 맞았다. 그런데 굴절된 공을 김성현이 2루 베이스 뒤에서 잡았다. 그리고 그림같은 병살타로 연결했다.

SK나 임준혁 입장에서는 엄청난 행운이었다. 하지만 후속타자 김하성에게 또 다시 볼넷. 그리고 박정음에게 2타점 우월 3루타를 맞았다. 펜스 상단에 맞은 홈런성 타구였다.

잇단 행운도 좋지 않은 구위와 제구 앞에서는 무력했다.

3회 마운드에 오른 임준혁은 또 다시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줬다. 고종욱에게 중월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이택근을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지만, 이 타구가 매우 잘 맞았다.

결국 여기까지였다. 2⅓이닝 4피안타 3볼넷 3실점.

오랜만의 1군 무대다. 경기 결과가 좋지 않은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경기 내용 자체가 좋지 않았다. 타자를 압도할 구위도, 요리할 정교한 제구도 없었다. 혹독한 SK 1군 선발 데뷔전이었다. 고척=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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