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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만 흔들리는 게 아니다. 구원 부문 선두 넥센 김세현(30세이브)도 윤길현(롯데 셋업맨)과 함께 최다 7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김세현은 2016시즌 처음으로 클로저 보직을 맡고 있다.
두산 마무리 이현승도 시즌 초반 같은 견고한 맛이 약해졌다. 23세이브로 이 부문 2위, 그러나 평균자책점이 4.74로 매우 높다. 또 4개 블론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최근 10년 동안 KBO리그의 대표 클로저들은 현재 상위권에 없다. 삼성의 끝판왕이었던 오승환은 일본 한신 타이거즈를 거쳐 현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클로저가 돼 있다.
손승락은 2015년말 롯데 자이언츠와 FA계약, 올해 13세이브, 평균자책점 4.21로 부진하다. 임창용은 해외 원정 도박으로 KBO 징계(72경기)를 받고 최근 복귀해 친정 KIA에 녹아들고 있는 중이다.
타고투저 현상이 굳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마무리들 역시 타자들을 구위로 누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김세현이 블론세이브가 많기는 하지만 30세이브와 평균자책점 2.61로 선전하고 있는 건 150㎞에 육박하는 직구로 타자들과 힘의 대결에서 밀리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이현승 박희수 임창민 등은 150㎞에 근접하는 강속구를 던지지 않는다. 정교한 제구와 공끝의 무브먼트로 타자를 제압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계속되는 찜통더위 속에서 체력적으로 힘들 경우 제구가 흔들리고, 공 회전이 줄면서 타자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뒷문지기가 허약할 경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요기 베라)이 자꾸 생각날 수밖에 없다. 감독들의 속은 더 타들어갈 게 분명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