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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 1군 9년(대졸 8년)은 큰 의미다. 몸값 토대가 달라지는 FA가 되기 때문이다. 이를 악물고, 때로는 부상도 참으며 성과를 끌어올리는 선수들 때문에 'FA로이드(FA+스테로이드)'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8월 중순까지의 성적을 기준으로 예비FA중 MVP(최우수선수, Most Valuable Player)는 단연 삼성 최형우다. 1년만에 성적이 가장 좋아진 MIP(Most Improved Player, 최고기량발전선수)는 KIA 나지완이다.
최형우는 15일 현재 타율 3할5푼9리, 20홈런 97타점을 기록중이다. 수위타자, 타점 2위다. 올시즌 삼성 공격의 버팀목이자 핵심이다. 삼성은 최형우가 때리면 이기고, 침묵하면 질 때가 많다. 삼성은 올시즌을 마친 뒤 최형우와 협상테이블에 앉는다. 몸값을 두고 샅바싸움을 벌이기 전에 최형우의 거취 의사를 다시한번 확인해야 한다. 여러 난관이 있지만 최형우는 일본 진출을 진지하게 고민했고, 지금도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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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최후승자는 성적순은 아닐 수 있다. 극심한 타고투저 속에 왼손 에이스 3총사가 쏟아져 나온다. SK 김광현, 삼성 차우찬, KIA 양현종. 팀의 1,2선발감이다.
양현종은 이닝이터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고, 차우찬은 부상 복귀후 조정기를 거쳐 차츰 나아지고 있다. 최근 4연승 기세다. 김광현은 재활후 등판 초읽기다. 이들이 건강하고, 적절한 구속을 유지하고, 급격하게 흔들리지만 않는다면 큰폭의 몸값 하락은 없을 전망이다. 올시즌 성적이 다소 부족하다고 해도 말이다.
이들 외에 롯데 황재균, 두산 김재호, 이현승, LG 우규민 등 올겨울을 뜨겁게 달굴 예비FA들이 막판까지 안간힘을 쏟고 있다. 올해부터 원소속 구단 우선협상이 사라져 탬퍼링을 규제할 명분도 없다. 일각에선 몸값 급등을 걱정하고, 다른 한편에선 100% 오픈협상으로 인해 오히려 눈치작전이 줄어든다는 지적도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