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점 쏟아낸 LG, 다시 연승 모드?

기사입력 2016-08-16 21:23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2016 프로야구 경기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2사 만루 LG 오지환이 2타점 안타를 치고 3루로 공이 송구되는 사이 2루까지 진루해 세이프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8.16/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2016 프로야구 경기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1사 1루 LG 이형종이 안타를 치고 나가 한혁수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8.16/

최근 9연승을 달리다가 2연패를 기록하며 주춤했던 LG 트윈스. 긴 연승 뒤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졌다고 해도,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필요했다. 좋은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면 브레이크가 필요했다. 이런 시점에서 화끈하게 터진 타선이 팀 전체에 힘을 불어넣었다. 연승과 연패를 기록한 지난 11경기에서 팀 타율 3할3푼9리, KBO리그 최고 공격력을 자랑했던 트윈스 타선이다.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 4번 박용택이 1회말 시원하게 포문을 열었다. 1사후 2번 손주인이 볼넷, 3번 정성훈이 좌전안타를 때려 1사 1,2루. 풀카운트에서 SK 선발 라라를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9구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끝에 뽑은 적시타다. 이어진 1사 2루에서 5번 채은성이 초구를 공략해 우전안타로 연결, 2루 주자 박용택을 불러들였다. 3-0. 6번 이형종, 8번 유강남까지 안타 퍼레이드에 가세했다.

1회말 9명의 타자가 안타 5개를 집중시켜 4득점. 상대 선발 라라의 시속 150km대 강속구를 베팅볼 때리 듯 가볍게 공략했다. 제구력이 흔들린 라라는 1회말에만 투구수 42개를 기록했다. 직구 위주의 단조로운 투구로 트윈스 타선을 넘을 수 없었다.

2회말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1사 3루에서 정성훈이 중전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이어 박용택이 유격수쪽 내야안타를 때리자 SK 벤치는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오지환과 유강남이 잇따라 2타점 적시타를 쳤다. 1회말에 이어 2회말에도 9명 타석에 들어가 5안타를 때려 일찌감치 두 자릿수 안타를 채웠다.


2회말 1사 1, 2루 LG 채은성 타석 때 SK 선발 라라가 강판되고 있다. 라라는 강판될 때까자 8안타 1볼넷 5실점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8.16/

1회말 1사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때린 LG 채은성.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8.16/
시의적절한 합의판정 요청도 분위기를 살렸다. 2회말 1사 1루에서 박용택이 친 타구를 SK 유격수 헥터 고메스가 2루로 던졌고, 2루심은 주자 아웃을 선언했다. 그러자 LG 벤치가 합의판정을 요청해 판정이 번복시켰다. 이후 LG 타선의 매서운 공격이 이어졌다.

3회말 1점을 보태 10-0. 승부는 경기 초반 LG쪽으로 기울었다. 5회까지 일찌감치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했고, 김용의과 정성훈 박용택 채은성 유강남 등 5명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11대4 완승.

타선의 든든한 지원을 받은 5선발 임찬규은 5⅔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선발승을 거뒀다. 잠시 뒤로 물러나 있었지만, 다시 4~5위 싸움의 강자로 떠오른 LG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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