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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또 졌다. 이번에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졸전이었다.
롯데는 1회초 찬스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선두 맥스웰이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고, 1사후 김문호가 사구를 얻어 1사 1,2루의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팀의 간판타자들인 황재균과 강민호가 넥센 선발 맥그레거에게 연속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황재균은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151㎞짜리 직구에 방망이를 헛돌렸고, 강민호는 1B2S에서 4구째 140㎞ 슬라이더에 헛스윙했다. 클러치 상황에서 한 몫 해야 할 타자들이 힘없이 물러난 까닭으로 롯데는 침체된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0-2로 뒤진 4회말 두 번째 찬스가 찾아왔다. 2사후 오승택이 볼넷, 김상호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하며 1,2루를 만들었다. 이어 맥그레거의 폭투로 2사 2,3루로 상황이 바뀌었다. 하지만 김동한이 맥그레거의 128㎞짜리 커브를 힘차게 받아친 것이 좌익수 플라이에 그치는 바람에 찬스가 물건너갔다.
타선 침묵이 심각한 수준이다. 롯데는 이날까지 9경기에서 1승8패를 당하는 동안 팀타율이 2할1푼8리에 그쳤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3.0점이었다. 같은 기간 평균자책점도 6.99에 이르렀으니, 많은 경기를 이기기를 바라는 자체가 무리였다.
롯데는 남은 시즌 새롭게 가세할 전력 요소가 없다. 즉 부상을 입은 주축 선수가 없다는 이야기다. 지금의 난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 선수들이 심기일전하는 수 밖에 없다. 타격이라는게 사이클을 타기 마련이지만, 침묵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계기를 마련해야 하고 간판 선수들이 앞장서야 한다.
롯데는 18~19일 부산에서 5위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2연전을 벌인다. 롯데의 선발 카드는 노경은과 레일리다.
고척돔=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