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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팀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무서운 후배가 될까.
kt의 전력은 호락호락하게 당할 정도는 아니다. 유한준, 이진영, 박경수, 이대형, 박기혁 등 베테랑 선수들의 위력이 여전하고 불펜 필승조의 구성도 괜찮다. 젊은 선수들도 경험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도미노처럼 이어졌다. 현재 주포 앤디 마르테의 부재가 그렇다. 또, 외국인 투수들을 3명 보유할 수 있다는 장점을 시즌 내내 살리지 못하고 있다. 기량 미달, 부상 등에 발목을 잡혔다.
하지만 NC 다이노스-KIA전 2연승을 거둘 때처럼 똘똘 뭉치는 모습만 보여준다면 어느 팀과도 겨뤄볼만 하다. 5위 KIA와의 승차가 9.5경기이기에 가을야구 진출에 대해 논하기는 힘든 것이 냉정한 현실이지만, 리그 판도를 흔드는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 특히, 4위 SK 와이번스부터 9위 삼성 라이온즈까지 6개 팀의 가을야구 진출 경쟁이 매우 뜨거운데 kt에 잘못 보여 혼나는 팀들은 시즌 마지막까지의 여정이 매우 힘들어질 수 있다.
물론, kt가 무서운 후배가 되기 위해서는 조건이 있다. 선수단 전체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시즌 성적을 떠나, 한 경기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내야 얻을 수 있는 게 있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더욱 간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1군 무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 자체를 소중히 여기고, 이를 악물어야 한다. '내가 잘하니 경기에서 뛰는 것이겠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기회가 있을 때 자신을 갈고 닦아야 다가올 미래 수십배, 수백배 치열해질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선수 본인을 넘어 kt라는 팀 전체가 강해질 수 있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